(서울, 잠실실내) = KCC의 큰 축은 하승진과 전태풍이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KCC는 전태풍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김상준 감독은 전태풍을 막기 위해 이관희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관희라는 승부수는 보기 좋게 성공했고, 수비에서 자신감을 보인 이관희는 공격에서도 거침없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의 깜짝 선발은 이날 경기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지난 10일과 14일에 펼쳐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양동근을 막는 전담 수비수였다. 전적은 1승 1패였지만, 그는 충분히 양동근을 괴롭혔다. 이관희가 양동근을 막았던 두 경기의 평균 득점은 14점으로 시즌 평균 15점보다 1점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경기 야투율이 34.7%로, 시즌 평균 47.3%를 훨씬 밑돌며 양동근의 플레이를 흐트려 놓았다.
지금은 상대 에이스 가드를 전담하는 이관희지만, 연세대 시절의 이관희는 공격형 가드였다. 왼손잡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날카로운 왼쪽 드라이브-인과 속공 가담은 대학 무대에서 정평이 났었다.
하지만 그는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적은 선수였다. 인터뷰실에서 그는 “대학 시절에는 공잡고 하는 플레이가 많았던 반면, 지금은 움직이면서 처리하는 게 많아졌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승현이 형의 조언으로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보완해야 할 과제를 언급했다.
그가 말한 상대 에이스를 귀찮게 하는 비결은 간단했다. “제가 지금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고, 신인으로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신인으로서 패기있는 모습이 그의 수비 비결이었다.
지금 이관희는 상대 에이스를 전담하는 전문 수비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관희는 공격에서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삼성에 확실한 슈팅 가드가 없는 만큼, 이관희의 존재는 삼성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손동환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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