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실내) = 삼성은 KCC전 승리로 시즌 첫 3연승과 10승을 동시에 거두었다. 전통 강호 삼성에 41경기만의 10승은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뒷배경에는 충분히 변명(?)할 수 있을만한 여지는 있었다. 주전 이정석과 이규섭의 줄부상, 김승현-김동욱의 트레이드, 용병 교체 등 여러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옥 같은 연패를 거두는 순간에도 삼성을 듬직하게 지키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승준이다. 이승준은 탄력을 이용한 화려한 덩크와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화려함 때문에 ‘실속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비판을 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삼성이 꼴지임에도 불구하고, 팀 리바운드 2위(평균 34.9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승준의 역할이 크다. 이승준의 진정한 가치는 리바운드에서 나타난다. 10.3개로 리바운드 5위라는 것도 있지만, 수비 리바운드 8.2개라는 것이 삼성으로서는 크다. 탄력이 좋은 이승준이지만 사실 무릎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승준은 “모든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뛴다. 부상이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이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승준의 보이지 않는 헌신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에도 드러나있다. 인터뷰실에서 그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상승세는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다. 김승현과 팀 동료들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고, 이관희-김태형 등 어린 선수들이 점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이승준의 디펜스 리바운드와 팀을 향한 이타적인 마인드가 숨어있다. 3연승이라는 결실의 출발점은 이승준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손동환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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