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NBA] 순위권 판도 분석, 마이애미의 연패와 클리퍼스의 상승무드

2012/01/16 by   ·   No Comments

이번 한 주간에도 NBA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즌 초반 활화산과 같은 기세를 내뿜던 마이애미 히트는 뜻하지 않은 3연패에 빠져들었다. 이 틈을 타 시카고 불스, 필라델피아 세븐틱식서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서부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강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LA 레이커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분위기 회복에 나섰다. 위클리 NBA 세 번째 시간, 각 지역대별로 순위 판도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대서양지구

필라델피아의 강세가 돋보인다. 필라델피아는 12경기를 치러 9승을 쓸어 담았다. 일정상에 큰 무리가 없는 것도 있었지만,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예상을 깨고 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까지 득실차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득점은 평균 101점을 넘기고 있고, 실점은 고작 85.8점 밖에 되지 않고 있다. 득실차는 무려 +15.3점으로 1위다. 2위인 시카고가 +10점인 점을 감안하면, 필라델피아가 얼마나 상대를 손쉽게 제압했는가 알 수 있다.

게다가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부진을 면치 못한 점도 호재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스턴과 뉴욕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보스턴은 시즌 초반 폴 피어스의 부상 공백과 주전들의 노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스턴은 현재까지 11경기를 치러 고작 4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당초 하위권으로 여겨졌던 토론토 랩터스와 같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보스턴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뉴욕도 상황은 다르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뉴욕은 카멜로 앤써니,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타이슨 챈들러로 이어지는라인이 기대를 모았지만, 5할 승률을 갓 넘기고 있다. 기복도 심해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앤써니가 힘을 내면 스타더마이어의 활약이 유연하지 못한 느낌이고, 스타더마이어가 날면 앤써니가 다소 처져있는 느낌이다. 더불어 뉴욕은 이들 세 선수를 백업할 자원이 전무하다.

토론토와 뉴저지 네츠는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는 4승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이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뉴저지는 데런 윌리엄스와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브룩 로페즈의 공백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시즌이다.

# 중부지구

황소군단의 지역대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시카고는 현재까지 12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질주중이다. 패한 경기는 단 두 경기. 게다가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어 분위기도 최상이다. 지난 플레이오프 이후 다시금 마음을 고쳐 잡은 데릭 로즈와 기존의 멤버들이 다시금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리차드 해밀턴의 가세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지만, 로즈의 볼 운반 부담을 잘 덜어주고 있다.

시카고의 뒤를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쫓고 있다. 인디애나는 오프시즌 데이비드 웨스트와 조지 힐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메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는 프랭크 보겔 감독의 전술 운영도 돋보인다. 인디애나는 9승을 기록하며, 시카고에 이어 지구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내용도 좋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에 한계를 드러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 93점 가량을 득점해내고 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인디애나를 상대를 평균 90점 이하로 틀어막고 있다.

기타 나머지 팀들은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무려 5승을 거두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즌을 고려할 때는 다소 회의적이다. 시즌 초반 일정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강팀들과 대적하지 못했다. 이후 강팀들과의 연전을 펼친다면, 클리블랜드에게 암운이 드리울 확률이 크다. 밀워키 벅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는 각각 4승과 3승을 거두고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밀워키는 스티븐 잭슨과 함께 상승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브랜든 나이트, 그렉 먼로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에 나서고는 있지만, 고액연봉자들의 활약이 미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남동지구

 

올랜도 매직과 애틀랜타 호크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랜도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거취 문제로 조용한 날이 없었고, 애틀랜타는 간판 빅맨인 알 호포드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두 팀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올랜도는 하워드가 건재한 가운데, 라이언 앤더슨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앤더슨이 정통 4번은 아니지만, 하워드의 보드장악력에 힘입어 외곽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에서 하워드의 활동량도 좋다. 애틀랜타는 주포인 조 존슨과 조쉬 스미스의 활약이 커 당장은 호포드의 공백은 찾기 어렵지만, 골밑이 헐거워진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마이애미 히트가 뜻하지 3연패를 당했다. 상황도 좋지 않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드웨인 웨이드를 출전시켰고, 끝내 웨이드의 몸상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마이애미가 3연패에 빠질 동안 올랜도와 애틀랜타가 연승을 달리며, 마이애미는 순위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지구는 물론 동부 전체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던 마이애미였지만, 현재의 상태는 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비록 올랜도, 애틀랜타와의 경기차는 반경기에 불과하지만, 하루 빨리 연패 탈출이 시급해 보인다.

샬럿 호네츠와 워싱턴 위저즈는 꾸준히 아랫목을 달구고 있다. 그것도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샬럿의 공격력은 여전히 빈곤하다. 샬럿은 현재 가장 많은 102.3점을 실점하고 있는데, 평균 득점이 89점에 머물러 있다. 득실차도 가장 많다. 무려 -13점이 넘는다. 워싱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워싱턴이 거둔 승리는 1승이 전부다.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85점이 채되지 않는다. 게다가 96점이 넘는 점수를 실점하고 있다. 득실차도 -12로 워싱턴 앞에 머물러 있는 수준. 두 팀 모두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각성은 없을 듯하다.

# 북서지구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강세 속에 덴버 너기츠, 유타 재즈,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뒤를 따르고 있다. 네 팀과의 격차도 단 세 경기에 머물러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6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도 좋다. 서부 최고 에이스인 케빈 듀란트가 건재한데다, 나머지 선수들도 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괜히 서부 우승 후보가 아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도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덴버는 플래툰시스템이 정착하며 경기력이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덴버는 평균 104.8점을 올리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그에서 덴버보다 많은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마이애미밖에 없다. 유타는 치열한 서부에서 윌리엄스가 없는 와중에도 5할 승률을 넘기며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다. 앞으로 분위기의 지속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모습이다.

포틀랜드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틀랜드는 한때 서부 컨퍼런스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순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미네소타는 루키 가드 리키 루비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4승을 거뒀다. 경기력도 지난 시즌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 지금까지는 릭 아델만 감독의 체질 개선이 성공한 듯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바닥을 기었던 공수조화는 현재 모두 중위권에 올라 있다.

# 태평양지구

LA를 연고로 하는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시즌을 치르면서 힘을 내고 있다. 우선 클리퍼스가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클리퍼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레이커스를 잡으며 다시금 연승궤도에 올랐다. 게다가 지역대 라이벌인 레이커스를 잡아내며 순위까지 바꿨다. 클리퍼스는 아직 9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6승을 거두며 승률에서 레이커스에 앞서 지구 1위에 올라 있다. 비록 크리스 폴과 천시 빌럽스의 공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팀 자체가 강력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레이커스는 클리퍼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클리퍼스와의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 조금 흔들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추스르고 있다. 파우 가솔과 앤드류 바이넘이 지키는 포스트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더불어 맷 반스의 주전 기용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평양지구 내 나머지 팀들은 예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피닉스 선즈와 새크라멘토 킹스는 지난 주말에 4승째를 올리며 힘을 냈지만, 다시금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마찬가지.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단 3승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서부팀이 기록한 승수 중 가장 적다. 게다가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남서지구

2강-2중-1약의 구도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는 여전히 대권후보군답게 지역대 내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에이스인 마누 지노빌리의 부상과 팀 던컨의 노쇠 속에서도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정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할 듯 싶다.

댈러스도 슬슬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구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라마 오덤이 자리 잡지 못한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빈스 카터가 팀에 녹아들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멤피스와 휴스턴은 나란히 5승씩을 거두며 선두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당장은 샌안토니오와 댈러스에 견주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두 팀 모두 탄탄한 주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적이나 다름없다. 멤피스는 주포인 잭 랜돌프가 부상으로 결장 중임에도 흔들림이 없다. 휴스턴은 카일 라우리의 활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라우리는 지난 13일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무려 33점을 쓸어 담은데 이어,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주 재미난 경기를 선보이며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이번 주에 3연패에 빠지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서부 전체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승수가 같은 골든스테이트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패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폴 트레이드 이후 합류한 선수들, 기존의 선수들간의 조합이 더 필요해 보인다. 먼티 윌리엄스 감독이 뉴올리언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더욱이 남서지구 자체에 강팀들이 즐비해 순위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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