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박찬기 기자) “홈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감독님의 말씀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됐네요”(웃음)
단국대가 동국대와의 연장 혈투 끝에 신들린 슛감으로 극적인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킨 조상열을 앞세워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단국대는 2일 천안 단국대 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0 대학농구리그 동국대와의 ‘삼국지’ 라이벌 매치에서 조상열의 극적인 버저비터를 앞세워 103-10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단국대 승리의 일등 공신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조상열이었다. 조상열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넣었다. 31점은 조상열의 대학리그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여기에 2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김현민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던 연장전에서는 버저비터를 포함해 혼자 팀 득점인 12점 중 혼자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였다.
물론 이 날 조상열이 성공시킨 11개의 야투 중 가장 빛났던 것은 마지막 팀 승리를 결정지은 20m짜리 버저비터였다.
경기가 끝난 후 조상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기분이 멍 합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성공시킨 버저비터거든요. 그리고 팀도 이기니까 기분이 더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특유의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31점을 넣어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는 기자의 말에 “진짜요? 그렇게 많이 넣었어요?”라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조상열은 “사실 여름 휴식기동안 체육관에서 훈련을 많이 못해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고,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보지 않아 얼마나 넣었는지 몰랐는데 기분 좋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버저비터 상황이 기억나냐는 질문에 조상열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난다”면서도, “명진이가 패스를 해줘서 자유투 라인에서 원 드리블을 치고, 무작정 던졌는데 운이 좋았어요”라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멋쩍게 웃어 보였다.
대학리그 상반기 11경기에 출전해 12.8점을 넣고 있던 조상열은 지난 7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신들린 득점 감각을 보이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조상열의 득점 감각이 대학리그 첫 경기로 그대로 연결된 느낌이었다.
조상열은 “그동안 외곽에서 멤도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별 선수권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이제는 돌파를 비롯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 보여 주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외곽슛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페이스를 설명했다.
“경기 전 감독님이 여름 동안 운동을 많이 못했지만 홈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말씀해 주셔서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해서 너무 좋습니다. 저에게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네요”라고 소감을 밝힌 조상열.
그동안 단국대는 김현민과 김명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기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줄 조상열의 손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