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지난 시즌 하프코리언으로 KBL에 입단하면서 성공한 케이스의 선수들이다. 올해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문태종이다. 그는 문태영의 형으로 미국이름은 재로드 스티븐슨이다.
지금 우리는 문태영의 형으로 부르지만 유럽에서 그의 네임벨류로 봐선 문태영은 분명 재로드의 동생이다. 그 만큼 문태종은 수준급의 선수였다.
2004년 나는 이스라엘에 선수를 보러 갔다. 재로드를 봤다. 이스라엘 코치는 슛이 정확한 그를 물어보자 하프 밀리언(50만불)이상의 선수이며 생각하지도 말라고 한다. 그는 정말 뛰어난 슈터였다. 2, 3번을 보며 쏴대는 외곽슛은 일품이었다. 그가 뛴 유럽 무대는 메이저 급으로 팀 역시 각 리그에서도 수준급의 명문 팀들이었다.
그가 이제 한국에서 뛴다. 소속팀 전자랜드나 리그전체의 분위기가 그에 대한 기대가 커 보인다. 특히 그의 동생 문태영은 형에 비해 낮은 수준의 리그를 전전하며 한국에 왔지만 일약 스타가 되었고 팀의 에이스로 변신하였다. 때문에 형 역시 더욱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태종은 알아야 할게 있다. 득점만 잘한다고 해서 KBL에서는 스타가 될 수 없다. 정말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문태영이 성공한 점은 득점 1위가 아니라 스틸 리바운드 등, 수비에서도 궂은 일을 해주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KBL에서 뛰면 다른 리그보다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아무리 NBA경력을 가진 선수라도 KBL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것은 미국식 농구와 한국식 농구의 차이점에서 온다. 수비의 시스템이 틀리고 포지션 별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미국농구에 비해, 모든 부분의 중심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활용하려는 KBL농구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빅맨 이면서도 속공에 참가해야 하고 리바운드는 물론 득점도 어느 정도 해야 하고 패스도 잘 빼주어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잘하지 않으면 KBL에서는 평가에 인색하다.
문태종은 이런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하루 빨리 한국농구에 적응하고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또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숙훈련을 계속하는 리그, 개인의 생활에 제약을 받고 타이트한 경기를 대비해 엄청난 체력훈련을 하는 독특한 운동문화의 차이는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동료들과 스탭과의 소통이다. 한국말이 아무리 서툴러도 자연스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며 안된 점도 서로 말이 통하고 눈빛으로 플레이를 약속하는 소통의 관계가 이어져야 한다.
이제 시즌은 두 달이 조금 남지 않았다.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 것인가? 리그의 새 바람을 일으킬 이슈가 나올 것인가? 모두가 기대에 차있다. 차근차근 준비해 재로드 스티븐슨의 진가를 보여주길 바란다.
추일승 (MBC Sports Plus 해설위원 / KBL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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