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박찬기 기자) 두 달여간의 달콤한 여름방학을 보낸 2010 대학농구리그가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시작할 2라운드에 돌입한다.
대학리그 상반기에는 중앙대가 전승을 기록했고, 경희대와 연세대가 그 뒤를 바짝 뒤 쫓으며 3강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8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팀들은 매주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8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명가 재건 노리는 고려대, “대반격은 지금부터”
고려대는 대학리그 상반기 4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고개를 떨구며 하위권에 처졌다.
고려대의 부진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전들의 줄 부상에 따른 조직력의 부재였다. 정창영, 김태홍, 유성호, 홍세용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4학년 선수와 노승준, 박재현 등을 보유한 고려대지만, 전반기 고려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여름 휴식기를 통해 부상 선수들의 재활에 주력한 고려대는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 고려대는 1학년생 박재현과 이정제가 후반기 출격 준비를 마쳤고, 부상으로 출장이 불규칙적이었던 정창영과 김태홍도 후반기를 앞두고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고려대는 전반기에 보여준 모래알 조직력을 하루 빨리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센터 자원이 부족하지만 장신의 포워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는 지역 수비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는 대학리그뿐만 아니라 오는 9월 10일 연세대와의 정기전도 앞두고 있다. 1라운드 개막전에서 연세대에 진 빚을 갚아주고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고려대 농구부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도 고려대는 선수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한양대-명지대-단국대, “8강 티켓은 내게로!”
한양대와 명지대의 선전은 대학리그 1라운드 최고의 화제였다. 양 팀은 각각 포워드진의 득점력과 스피드를 주무기로 내세우며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한양대는 대학리그 상반기에서 유일한 20점대의 평균 득점으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차바위를 중심으로 오창환과 박성근 등이 제 몫을 다해주며, 6승 7패로 선전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는 동국대와 고려대를 꺾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양대는 전반기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이면 경기를 쉽게 풀어갔지만 그렇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펼쳤다. 골밑 공격에 약점을 가진 한양대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속공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후반기에도 한양대의 가장 큰 무기는 차바위의 바위 같은 골밑 돌파와 오창환의 정교한 외곽포다. 여기에 조재원, 이인성, 이재도 등의 가드진이 조금만 힘을 보태준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 초반 4연승, 트리플더블러 김시래, 3점슛 신기록 안정환 등 대학리그 상반기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명지대는 후반기에 더욱 날카로워질 속공을 앞세워 8강 진출을 노린다.
명지대는 김시래가 완전히 부상을 털고 팀에 녹아 들었고, 에이스 정민수가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이며 내외곽을 넘나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박지훈과 김기성, 이영훈 등 저학년들 역시 여름 휴식기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슈터 안정환의 공백이 예상되는 9월은 명지대에게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1cm의 장신 슈터인 안정환의 공백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가뜩이나 높이가 부족한 명지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첫 경기인 상명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칫 패한다면 1패 이상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센터없는 농구를 펼친 명지대지만 전반기 명지대가 보여준 경기력은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었다. 후반기에도 중위권 팀들간의 맞대결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적토마’ 김현민을 앞세운 단국대의 전반기 성적은 5승 7패로 다소 실망스러웠다. 단국대는 김명진과 김현민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이기는 경기에서는 단국대다운 흥이 나는 농구로 승리를 거뒀지만 패하는 경기에서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3학년생인 김명진은 스스로 경기 컨트롤에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그럴때마다 팀은 대패했다. 하지만 7월 김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김명진의 경기 장악력은 충분히 후반기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명진은 코트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누비며 팀원 전체를 살리는 플레이를 펼치며 단국대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조상열이 보여준 절정의 슛 감각이 후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단국대의 약진을 기대해도 좋을 만하다.
단국대는 그 동안 다소 성장이 주춤했던 김상규가 후반기 팀에 얼마나 기여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장신의 김상규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조상열과 김현민에 집중되어 있는 공격을 분담해줄 수 있다면 단국대의 전력을 눈에 띄게 상승할 것이다.
명가 재건을 위해 여름 휴식기동안 구슬땀을 흘려온 고려대와 8강 진입을 목표로 더욱 바쁘게 움직였던 한양대-명지대-단국대 중 2팀은 8강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한다. 지금 시점에서 각 팀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팀이 결국 8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쟁취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레이스에 총력전을 펼칠 이들 팀들의 불꽃튀는 경쟁이 기대된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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