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고려대 화정체) 박찬기 기자 = 경복고의 포인트 가드 김기윤이 고대총장배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됐다.
경복고는 26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고려대학교 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 남자 1부 결승전에서 광신정산고를 맞아 95-82로 승리를 거두고 춘계연맹전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고대총장배에서 경복고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한 김기윤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기윤은 광신정산고와의 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경기당 36분 가량을 뛰며 평균 18.5점 5리바운드 6.3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무려 30점을 몰아친 것은 물론 경기 후반 광신정산고의 맹렬한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 트로피를 지켜냈다.
경복고 3학년인 김기윤은 스피드, 패스, 공격력 등을 두루 갖춘 자타공인 현재 고교 가드 랭킹 1위인 선수다. 물론 일부에서는 김기윤의 경기 운영 능력에 물음표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기윤의 경기 운영 능력은 분명히 그러한 의문조차 불식시키고 남을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실제로 김기윤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6.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 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2010시즌 프로농구 어시스트상을 수상한 주희정(서울 SK)의 어시스트 기록이 6.07개 임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어시스트에 대해 규정이 인색한 아마농구 대회에서 김기윤의 어시스트 수치는 어마어마한 성과다.
경복고 신종석 코치 역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김기윤 덕분이다. 본인의 공격 욕심을 버리고 팀원을 살리는 플레이에 눈을 떠가는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로 김기윤의 패스웍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김기윤은 “대통령배 4강에서 탈락한 것이 정말 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조금 분이 풀린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어시스트 상을 수상한 김기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간에 믿음이 생긴 것이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올 초에는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간의 믿음이 적다 보니 혼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회를 치르고 연습을 하면서 손발이 맞아가면서 믿음이 쌓이다 보니 자신있게 패스를 내준 것을 동료들이 잘 넣어줘서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기윤은 그 동안 고교 정상급의 가드로 평가받았지만 경복고에서만은 주지훈, 이종현 등 빅맨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아왔다. 춘계연맹전 우승 이후에도 관심은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1학년생 이종현에게만 몰렸고, 고대총장배 우승 이후에도 방송 인터뷰의 영광은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팀을 이끄는 김기윤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김기윤 역시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없다면 오늘의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도 된 것 같다”고 의연한 대답을 내놨다.
김기윤은 최근 발표된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첫 태극마크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겸손한 말투로 인터뷰에 응하던 김기윤은 대표팀 얘기가 나오자 자세부터가 달라졌다.
김기윤은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고, 반드시 최종 엔트리에 뽑혀서 중국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요”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는 물론 자신감도 한층 올라갔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농구팬들에게 김기윤이란 이름이 기억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김기윤의 당찬 각오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제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더 큰 무대로 나갈 준비를 마친 김기윤이 18세 이하 대표팀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대학 무대에서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이게 될 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