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재활 3인방 “국가대표 합류 못해 미안하다”

2010/08/27 by   ·   No Comments

(바스켓코리아=안산) 오경진 기자 = 오는 9월 체코에서는 4년에 한 번씩 펼쳐지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펼쳐진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따낸 여자대표팀은,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며 대회 8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6년대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기에 이번 대표팀은 명예회복을 위해 정선민(신한은행)을 비롯, 2004년 이후 대표팀에서 활약하지 않았던 전주원(신한은행)과 김지윤(신세계) 등 경험이 많은 노장선수들을 대거 예비명단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이 예비명단에는 앞으로 한국농구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빠져있었다.

김정은(신세계)을 비롯해 포인트가드 최윤아, 센터 하은주(이상 신한은행)가 바로 그들이었는데, 대표팀의 베스트 멤버로 활약했어야 할 이들의 공백은 대표팀 임달식 감독에게 너무나도 큰 아픔이 되고 있다.

임감독은 “정말 멋진 대표팀 구성해보고 싶었는데, 김정은이나 최윤아, 하은주가 빠지면서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전주원마저 최근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정말이지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임감독의 이야기처럼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했던 전주원마저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됐다. 즉, 신한은행 소속이자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인 최윤아 하은주 전주원이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감독인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안산 신한은행 숙소에서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3명의 선수들을 만나보았다.

# 대표팀 합류 못해 미안

세 선수는 공통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맏언니 전주원의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이로 마흔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전주원은, ‘명예회복’을 노리는 임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을 만큼 큰 마음을 먹고 대표팀에 합류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부상이 그녀의 의지를 꺾고 말았다.

전주원은 “정말 아쉬워요.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고 중요한 시합이었는데, 그리고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것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영광스러웠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윤아 역시 미안함과 아쉬움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이후 무릎 연골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대표팀을 준비했던 최윤아는, 결국 대표팀 발표를 앞두고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윤아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감독님도 무척 서운하셨을 거에요. 하지만 내년에도 대표팀은 계속 있는 것이고, 감독님께서 계속 대표팀을 맡으신다면 좋은 모습으로 도와드리고 싶어요. 감독님께서도 너무 많이 서운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이야기했다.

하은주는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불참하겠지만,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반드시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 획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재활과정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하은주는, “개인적으로 아쉽죠. 2008 올림픽 때도 8강에 갔고 이번에도 좋은 성적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아시안게임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안게임 때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라고 몸 상태를 고려해 세계대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 재활상태는 모두가 정상궤도

다행스럽게도 세 선수의 부상회복속도는 현재까지 매우 좋은 상태이다. 전주원은 가벼운 수술을 받은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은주 역시 어떤 큰 부상을 당해서라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신체조건으로 인해 무릎이 안 좋기 때문에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을 치른 이후 부담을 안고 있는 무릎을 보호하고,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써 아시안게임이 펼쳐질 즘에는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윤아이다. 무릎 연골수술을 받은 최윤아는 현재까지는 재활속도가 별 무리 없으나 이제부터가 어려운 재활이 기다리고 있다. 임달식 감독은 “윤아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이야기한 바 있고, 소속팀 트레이너 역시 정확한 복귀시점을 장담하지 못했다. 대략적으로 2011년 초반 경에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윤아는 “무릎 연골의 상처는 다 아물었는데 근력이 떨어져서 이제부터 상처를 보호하며 근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근력이 빨리 올라와준다면 일찍 복귀할 수도 있을 텐데, 반대로 예상만큼 안되면 복귀가 늦어지겠죠. 지금까지는 과정이 좋은데 앞으로 어려운 재활이 남아있어요”라며 현재의 상황과 복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최윤아는 절대로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복귀가 늦어지더라도 몸을 90% 정도는 만들어서 복귀하고 싶어요. 몸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복귀했다가 낙오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 대표팀 선수들, 꼭 좋은 성적 거둬주길

비록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세 선수들의 바람은 한결 같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베이징올림픽 8강성적 그 이상의 성적을 반드시 내주길 바라고 있었다.

맏언니 전주원은 대표로 태릉에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태릉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후배들아. 같이 있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밖에서 응원 열심히 할 테니 이번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한국 여자농구 파이팅!”

바스켓코리아 / 영상 서병원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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