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문태종 “리그에 큰 임팩트 주겠다”

2010/08/29 by   ·   No Comments

(바스켓코리아=인천) 오경진 기자 = “KBL에 큰 임팩트 줄 자신이 있다.”

문태종이 KBL 데뷔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약 두 달 전부터 전자랜드 구단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는 문태종은 현재 한국 농구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혼혈선수로서 KBL에 데뷔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문태영(창원LG)의 친형으로 더욱 유명해진 문태종은, 동생의 성공으로 인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재로드 스티븐슨에서 문태종으로

사실 문태종은 외국인선수 자유계약선발 시절이던 2000년대 중반, 유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재로드 스티븐슨이다. ‘동생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로 클래스가 다르다’는 문태종의 영입으로 인해, 전자랜드는 단숨에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비록 한때 외국인선수 영입대상자로 유럽리그에서도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 한국나이로 36세인 문태종은 전성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전성기는 4-5년 전이었고, 지금은 예전처럼 빠르게 뛰거나 높은 점프를 하지는 못한다”라고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문태종은 예전 ‘재로드 스티븐슨’으로 알려지던 시절과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구사하고 있다.

빠른 발과 폭발적인 탄력으로 전성기를 지낸 문태종은, 한국으로 오기 전인 최근에는 외곽슈터로서 정확한 3점슛을 구사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의 프로팀(KK Hemofarm Stada Vrsac)에서 문태종은 정규리그 18경기에서 41%(25/61)의 3점슛 적중률을 보였다. 특히 유로컵대회에서는 6경기에서 무려 69.6%(16/23)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보였는데,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직접 시켜보니 외곽슛이 정말 뛰어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 한국 농구에 적응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인과 아들 둘을 데리고 입국한 문태종은 인천 전자랜드의 홈구장인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가족들이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진 않지만, 아이들이 태권도학원에 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3번씩 한국어 과외공부를 하고 있는 문태종은, 동생인 문태영 역시 같은 선생님에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라 몇 마디 못한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문태종은 굉장히 과묵한 선수라 평가 받고 있다. 전자랜드의 이환우 코치는 “정말 조용하다. 연습시간에도 거의 말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문태종은 “내가 조용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사실 한국어를 못해서 팀에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한기윤 통역 밖에 없어서 더 말이 없어 보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문태종은 현재까지 느낀 한국농구는 매우 빠르고 또 빠르다는 것이었다. “유럽도 빠른 농구를 구사하려 하는데 여기는 훨씬 빠르다. 내가 느끼기에는 속공을 하다 실수를 해도 한국에서는 용납을 해주는 분위기인 것 같다. 유럽에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아직은 한국농구에 대한 파악을 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속공 중 실수를 너그럽게 용납하는 한국 감독은 없을 것이기에, 문태종의 한국농구에 대한 파악은 아직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 1975년 12월 1일 대한민국 서울 출생

문태종의 현재 국적은 미국이다. 하지만 문태종이 태어난 곳은 대한민국 서울이다.

국제농구협회(FIBA) 규정상 국제대회에 귀화선수는 1명 만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현재 국가대표팀에서는 전태풍(전주KCC)과 이승준(서울삼성)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둘 중 하나는 탈락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적회복자는 출전 제한이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던 김민수(서울SK)가 이에 해당되는데, 문태종 역시 서울출생이기 때문에 한국국적을 취득한다면 국적회복자가 돼 귀화선수의 규정과 관계없이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는 것이다.

전자랜드의 홍봉철 구단주는 이 사실을 알고 당장 국적을 회복시킬 것을 구단에 주문했다고 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국내농구도 살 수 있다. 문태종이 대표팀에 나가서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라’는 취지에서였다. 이후 사무국은 문태종의 국적회복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했고, 가능성은 있지만 서둘러 국적회복을 해도 이번 대표팀에는 뽑히기 어려울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국내무대에서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유재학 감독이 뽑을 리도 없을뿐더러, 대표팀이 현재 두 달 넘게 조직력을 다지고 있는데 문태종이 합류해도 도움이 되겠냐는 결론이었다.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만약 대표팀에서 데려가겠다면 당연히 차출시키고 싶다. 국가대표가 잘 해야 KBL도 흥행하지 않겠나? 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원하신다면 국적회복을 최대한 빨리 시켜 국가대표에 내보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익수 단장 역시 “물론 요청이 있으면 차출시키겠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아시아선수권이 있다. 다가오는 KBL 시즌에 문태종이 좋은 모습을 보여, 다음 국가대표에는 반드시 선발되길 기대한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경험을 살려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더불어 정상급 포인트가드인 신기성의 영입에 정영상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고, 허버트 힐이라는 득점기계를 뽑음으로써 단숨에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서장훈이라는 센터 역시 건재하고 이한권 이병석 이현호 등의 벤치멤버도 우수하기에 가능한 평가이다.

하지만 서장훈이 74년생이고 문태종과 신기성이 75년생으로서, 이들이 주축이 된 전자랜드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노쇠한 팀이라는 것이다.

문태종은 이에 대해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서장훈이나 신기성이 모두 전성기가 지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이 풍부하고 어떻게 농구를 해야하는지 잘 아는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출전시간을 조율해주신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제는 농구를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 지 모르는 선수들이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클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고 정신력 또한 강하다”며 노장 3인방의 활약을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시즌 전태풍이나 이승준, 문태영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KBL에 큰 임팩트를 줄 것이다. 전자랜드를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리겠다”는 문태종.

그가 과연 KBL에 임팩트를 주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러, 전자랜드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 영상 사진 박찬기 기자

관련기사보기:

Δ
전자랜드 문태종 “리그에 큰 임팩트 주겠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프로농구

20120110192517577[1]

KT, 전자랜드전 승리 ‘박상오 하기 나름’

시즌 막판 정규리그 2위가 가시권에 닿은 KT가 ‘난적’을 만난다. ‘전창진호’는 ...
-20120207201959967[1].thumb

역전패 당한 삼성의 딜레마

역시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과정보다 결과였다. 김상준 감독이 ...
201202072050184091

천하의 허재도 “힘들다. 힘들어”

(경기, 안양실내) =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12 KB국민카드 ...

여자프로농구

HYJ

신세계, KDB에 승리 “4강 포기 없다”

신세계가 4강권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정인교 감독이 이끄는 신세계는 ...
KDB

신한은행 연승, 삼성생명 공동 3위

말 그대로 ‘혈전’이었지만, 냉정한 승부 앞에 모두가 웃을 ...
JSM

‘정선민 통산 8,000점’ KB, 5할 승률 복귀

정선민이 개인통산 8,000점을 돌파한 KB가 5할 승률에 복귀하며 ...

포토 스토리

120207_박찬희main

[BK포토스토리] ‘Mr. 허슬’ 박찬희, “내 눈엔 공만…”

(경기, 안양실내) ='MR. 허슬'이라고 불러주세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
120205_신한은행_강영숙

[BK포토스토리] ‘하얀 얼굴에 붉은 줄’…강영숙, ‘이쁜 얼굴 성할 날이 없네’

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4쿼터 5분 35초 강영숙이 공을 잡고 골밑슛 ...
120204_모비스_함지훈

[BK포토스토리] 함지훈, “복귀 신고합니다”…’밤 새고 다리풀려’

(경기, 고양실내)=유재학 감독 "제 점수는요…80~90점!" 황제스텝을 밟으며 코트를 누볐던 함지훈이 첫 컴백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4일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

관련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