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고려대 화정체) 박찬기 기자 = 경복고가 2학년생 에이스 문성곤의 활약을 앞세워 홍대부고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고대총장배 결승에 진출했다.
경복고는 2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고려대학교 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문성곤-김기윤-주지훈을 앞세워 김지후가 분전한홍대부고에 90-8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복고의 문성곤과 김기윤, 주지훈은 팀 득점의 90%가 넘는 85점을 합작했고, 문성곤은 혼자 3점슛 7개를 터트렸다.
지난 2004년 고대총장배의 전신인 쌍용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경복고는 6년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경복고는 오는 26일 앞서 배재고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광신정산고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문성곤의 3점 포로 기분 좋게 1쿼터를 시작한 경복고는 김기윤과 주지훈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내외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홍대부고에 앞서 나갔다. 경복고는 주지훈이 1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김기윤과 문성곤은 빠른 스피드를 살린 속공으로 홍대부고를 압박했다.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홍대부고의 상승세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김태욱의 3점포로 반격의 시작을 알린 홍대부고는 김지후와 이호영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경복고와의 점수차를 좁혀갔다.
홍대부고는 18-26으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지만 이호영과 김지후가 내외곽에서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홍대부고는 이호영의 골밑 슛으로 2쿼터를 시작한 데 이어 김지후가 3점슛을 포함해 연속 5득점하며 경복고와의 점수차를 좁혔다.
경복고 역시 주지훈과 문성곤이 득점에 가세하며 홍대부고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복고의 센터 주지훈이 2쿼터 중반 4반칙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나자 경기 분위기는 급속히 홍대부고 쪽으로 넘어갔다.
이미 지난 군산고와의 예선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종현에 이어 주지훈마저 빠진 경복고의 골밑을 홍대부고의 장신 포워드들이 장악하면서 경기 주도권은 홍대부고로 넘어갔고, 홍대부고는 이호영의 골밑 공격은 물론 김지후 역시 경복고의 수비가 골밑으로 몰린 틈을 타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을 시도했다.
2쿼터에만 31점을 집중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홍대부고는 3쿼터 초반 김기윤과 문성곤에게 잇달아 득점을 내주며 49-48로 쫓겼지만 김지후가 연속 4점에 이어 김태욱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다급해진 경복고는 발목 부상 중인 이종현과 5반칙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주지훈을 동시에 투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경복고의 이러한 작전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경복고는 홍대부고의 수비가 골밑의 이종현과 주지훈에게 몰린 사이 외곽에서 문성곤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넣으며 추격에 불씨를 살렸고, 주지훈과 이종현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을 성공시켜 62-63까지 점수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경복고는 이어 주지훈이 재치있는 스틸에 이은 단독 속공 찬스에서 덩크슛을 터트리며 64-64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홍대부고는 외곽포가 폭발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홍대부고는 황규성의 3점포로 67-64로 다시 앞섰고, 이어 김지후도 3점포를 터트리며 70-65로 앞섰다. 이어 강지웅이 속공 찬스에서 재치있는 골밑 슛을 넣은 홍대부고는 72-65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경복고는 4쿼터에 또 한번 폭발한 문성곤의 득점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경복고는 4쿼터 2분경 문성곤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어 주지훈이 화려한 스핀 무브로 홍대부고의 골밑을 휘저으며 4쿼터 5분경 78-79까지 점수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주지훈이 역전의 발판을 놓자 이번엔 문성곤이 3점슛 라인에서도 한발 이상 물러난 곳에서 과감하게 던지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며 81-81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이종현-김지윤-문성곤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속공을 만들어 내며 83-81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다급해진 쪽은 홍대부고였다. 홍대부고는 김지후와 황규성이 연이어 3점슛을 시도했다. 차분히 한골을 먼저 추격할 수 있는 선수들의 여유가 아쉬웠던 대목이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경복고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김기윤이 재치있는 단독 돌파로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면서 홍대부고 이호영의 파울도 얻어냈다. 보너스 원샷과 이호영의 5반칙 퇴장까지 이끌어 낸 것. 이어 경복고는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과 김기윤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90-83으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경복고는 단연 문성곤의 손끝에서 터진 외곽포가 빛을 발했다. 문성곤은 7개의 3점슛을 터트린 것을 비롯해 과감한 골밑 돌파로 홍대부고의 내외곽을 휘저으며 혼자 36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11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또한 주지훈도 2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27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기윤은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이들 세 선수는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 12점을 연속으로 만들어 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2008년 이후 2년 만에 단일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던 홍대부고는 김지후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36점을 집중시키고, 김태욱, 이효영, 황규성의 장신 포워드 3인방이 32점을 합작하며 막판까지 끈질기게 경복고를 추격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의 위기 관리 능력 부재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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