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오경진 기자)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어요. 마지막 대표팀이라 생각하고 ‘국가대표선수’다운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9월 체코에서 펼쳐지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김지윤(신세계)이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며 대회를 향해 맹훈련을 펼치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사실 정상적인 대표팀이 아니다. ‘부상병동’이라 불리며 제대로 된 5대5 연습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12명의 명단 중 김계령(신세계)과 박정은(삼성생명) 변연하(KB국민은행)가 여전히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대표팀이 소집될 때부터 대표팀은 부상으로 삐그덕거렸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인 김정은(신세계) 하은주 최윤아(이상 신한은행)가 부상을 이유로 15명 예비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나 가드진의 붕괴는 그 심각성이 더 하다. 이미 최윤아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그나마 백코트를 이끌어줬어야 할 전주원(신한은행)과 이경은(kdb생명) 역시 훈련 도중 부상으로 최종명단에서 제외되고 만 것이다. 결국 김지윤과 이미선(삼성생명)이 대표팀의 가드진을 맡아 세계의 선수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지윤은 “주원이 언니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만나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커요.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전주원의 부상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김지윤은 근래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몸과 마음이 지쳐 슬럼프를 겪었던 김지윤은,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착실한 훈련을 거듭한 끝에 현재 전성기 때에 버금가는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컨디션이 90%정도는 올라온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전성기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근래들어서는 가장 몸 상태가 좋은 편이죠.”
실제로 김지윤은 연습 경기 등을 통해서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전성기 때의 저돌적인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한 모습이었다.

# 마지막 대표, 최선을 다할 것
지난 2004년 이후 6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지윤은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윤은 “대표팀에 오랜 만에 들어오니 새롭고 설레고 그래요. 이번이 저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대표팀이 될 것 같은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매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라며 마지막 대표팀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가 많고 전력이 이전 대표에 비해 좋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김지윤은 “부상자가 많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부상자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 아마 다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입니다.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요.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도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로서 열심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부상이라는 암초를 뚫고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표팀의 고참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독님과 대표팀이 원하는 농구를 펼쳐서 한국 여자농구가 꼭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총알낭자’란 별명으로 코트를 휘저었던 김지윤이 다시 한 번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대표팀의 야전사령관 노릇을 해 줄 것인지.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김지윤의 눈빛이 더욱 더 매섭게 빛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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