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용인) 박찬기 기자 = 대학리그 최초의 트리플더블러인 명지대 김시래가 후반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6일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만난 김시래는 예의 씩씩한 모습으로 코트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날 명지대는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교류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 동북학원대학과의 교류전을 통해 대학리그 후반기를 앞둔 조직력 다지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연습 경기가 끝난 후 기자와 마주 앉은 김시래는 “손목 부상은 이미 다 회복됐고요. 발목도 이제는 아프지 않습니다. 후반기에는 더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김시래는 올 시즌 두 번의 부상을 당했다. 먼저 발목 부상으로 대학리그 초반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이어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팔목 부상을 당하며 팀의 예선 탈락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김시래 역시 “10년 넘게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부상을 자주 당하기는 올해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보니 또 다른 경험이 됐고,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깨우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 끝에 6승 6패로 5할 승률을 맞춘 대학리그 전반기 이야기를 꺼내자 김시래는 대뜸 “부담감이 컸어요”라고 대답했다. 김시래는 “부상에서 복귀하니 팀이 연패에 빠졌어요. 왠지 모두 내 책임인 것 같고,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도 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아쉬운 경기가 너무나 많았어요. 동국대와의 경기가 그랬고, 고려대전도 그랬어요. 코트에서 가장 침착해야 하는 제가 조급한 마음에 경기를 망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을 많이 했죠”라고 연패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명지대는 1라운드 중반 이후 6연패를 당하며 4승 6패로 하위권으로 밀렸지만 단국대에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단국대와의 경기는 김시래에게는 농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날 중 하루로 기억될 것 이다. 바로 대학리그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시래는 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김시래 역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시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트리플더블을 했다는 것을 몰랐어요. 사실 그 날은 이기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가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트리플 더블이라는 말을 들으니 별로 실감이 되지 않았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시래는 “너무 의외의 기록이라 오히려 담담했던 것 같아요. 농구하면서 그렇게 제 이름이 인터넷에 많이 나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여름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명지대는 최근 상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데 이어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가지며 조직력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시래는 “명지대의 가장 큰 약점은 물론 신장이 작다는 것이죠. 감독님도 그런 약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발 더 뛰는 농구와 강력한 수비라고 말씀하시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후반기에는 동국대와 고려대에게 꼭 이겨서 전반기의 복수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트리플더블을 달성해서 ‘김시래’하면 트리플더블이 생각나게 해드리겠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코트에만 들어서면 매서운 눈초리를 가진 야수로 돌변하는 180cm의 가드 김시래. 그의 손에서 시작될 또 한번의 명지대 돌풍을 기대해 본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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