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유재학 감독, “2차 전훈은 2차 수비 연습”

2010/08/12 by   ·   No Comments

(바스켓코리아=태릉) 박찬기 기자 = 남자농구 대표팀이 합숙 훈련 중인 태릉선수촌 다목적 체육관. 오후 훈련시간은 4시부터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미리 체육관에 나와 자발적으로 몸을 풀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곧이어 훈련이 시작되자 양동근이 가장 앞장서서 훈련 분위기를 주도한다. 2시간 가량의 훈련이 계속되는 동안 유재학 감독 역시 쉴 새 없이 선수들의 잘못된 동작을 고쳐준다. 부상 회복차 연습에 불참한 김주성과 김성철 역시 사이드 라인을 쉴세없이 오가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체육관에 설치된 10여대의 에어컨은 계속해서 찬바람을 쏟아내지만 선수들의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연습 현장은 진지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보름여간의 2차 국내합숙훈련을 마치고 12일부터 보름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2차 해외전지훈련을 가진다.

이번 2차 해외전지훈련에는 김주성, 양동근, 전태풍, 오세근 등 지난 1차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선형 등 14명이 참가하며, 미국 현지에서 총 8번의 실전 경기를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11일에도 대표팀의 훈련은 변함없이 강도 높게 진행됐다. 김주성과 김성철이 각각 무릎과 발목의 경기한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2시간 동안 집중력있게 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몇 년간 국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일찌감치 유재학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가운데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명예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시간만큼은 보람된 땀을 흘려야 한다”면서, “처해있는 상황이 안 좋으니 당연히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이심전심이 된 것 같다”면서 최근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14명의 선수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합숙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골밑을 지켜줄 하승진은 여전히 소속팀에서 재활을 하고 있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장신의 하승진이 빠진다면 중국을 비롯해 최근 높이가 좋아진 중동팀들을 상대로 높이의 열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유재학 감독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당장은 뽀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본인의 재활의지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대표팀 승선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하승진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여러 번 전해들었다. 하지만 가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는 안된다. 본인이 한국 리그에서 뛸 때처럼 마음 놓고 뛰어다니고 움직이는 몸이 되야 나머지 선수들과의 조화가 된다. 단지 높이만 가지고 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하승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하승진의 합류 여부와 함께 대표팀의 전력 향상에 큰 힘을 보태줄 혼혈 선수들에 대해서도“운동이 시작되면 열심히 하는데, 아직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좀 더 빨리 생활과 모든 면에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전태풍과 이승준이 합류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표팀에는 오세근을 비롯해 김선형, 김종규 등 대학생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선수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오세근 선수는 대표팀 경험도 많고 여러 면에서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선형과 김종규에 대해서도 “이번 2차 해외전지훈련이 또 다른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기존의 대표팀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이들도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번 2차 해외전지훈련에 대해 “수비 위주의 농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2차 해외전지훈련 역시 수비 연습을 2차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도, “하지만 너무 수비만 치중하다 보니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의 밸런스가 깨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50대 50 정도로 공격에도 좀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전지훈련 계획을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은 2차 해외전지훈련이 끝나면 곧장 유럽으로 날아가 28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유재학 감독은 그 곳에서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중국과 이란, 레바논, 요르단 등의 전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탐색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유재학호가 이번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위한 해답을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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