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박찬기 기자) 단국대 장봉군 감독이 고졸 선수의 프로농구 진출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4월 KBL은 프로농구 발전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고졸 선수의 프로 직행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장 관계자들은 고졸 선수의 프로 직행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과에서 만난 장봉군 감독은 “일부 대학의 선수 독점 현상을 개선하고, 우수 선수의 조기 발굴을 위해 프로농구가 고졸 드래프트를 시행해야 한다”며 고졸 선수의 프로진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장 감독은 “현재 대학리그에는 12개 대학이 있지만 고등학교 우수 선수들은 일부 대학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팀이 같은 포지션에 수 많은 우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에 뛰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보니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며 “그러한 전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고졸 선수의 프로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NBA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는 모두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과 국가대표 축구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로에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볼 수 없었다.
KBL은 지난 2004년부터 고졸 출신 선수들에게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고졸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항범과 한상웅이 있었지만 이항범은 군 제대 후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한상웅은 교포 출신이었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체격과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선배들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물론 그러한 신체적인 요건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고교 무대에서도 탑 레벨의 선수들은 조금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프로에서 통할 기량을 갖춘 재목들이 많다”며 더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장 감독은 “현재 KBL이 2월에 실시하는 신인 드래프트에 고졸 선수를 받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다. 졸업을 목전에 두고 어느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을 하겠나. 거기서 떨어지면 대학에 갈 기회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4월이나 5월경에 따로 고졸 드래프트를 실시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혼혈 드래프트를 하는 방식을 도입해서 프로에서 먼저 드래프트를 거치고, 이후 대학교가 선수 선발에 뛰어들면 선수들에게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장 감독은 “프로 구단 입장에서도 유망주를 일찍 선발함으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해도 2~3년 후에는 군대 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아마 시절 당한 부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선수도 많다. 그렇다면 프로 구단 역시 매년 선수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유망주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선수 육성은 물론 농구판 전체를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장 감독은 끝으로 “물론 시행 초창기에는 또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의 풍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프로농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대학농구 역시 전력의 평준화를 통해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 나라 현실에 고졸 농구 선수의 프로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날이 갈 수록 위축되어 가는 현재 우리의 농구 현실을 감안할 때 장봉군 감독의 주장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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