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용인) 오경진 기자 = “다들 신한은행과 신세계만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더군요. 우리도 우승이 목표입니다. 절대로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겁니다.”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삼성휴먼센터. 이곳에서 삼성생명 비추미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체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 선수들은, 실내체육관과 야외 시설을 오고 가며 고함을 질러내는 가운데 자신들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 한 가운데, 이호근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위로 뛰어야지 앞으로 가면 어떻게 하냐!” “다치니까 내려올 땐 조심해라!” “유진이 너 오늘 훈련은 거저 먹는다!” “훈련 하나도 안 힘들지?”
선수들의 대답이 가관이다.
“감독님이 해보세요! 얼마나 힘든데!” “으이구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힘들어 죽겠어요”
그만큼 이호근 감독은 선수들과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엄함 속에서 부드러움을 갖고 있기에, 모든 선수들이 이감독을 좋아하고 잘 따르고 있었다. 오죽하면 타 구단 선수들과 삼성휴먼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타 종목 선수들까지 이감독을 따르고 좋아할까?
절대로 들러리 되지 않겠다
“최근들어 신한은행과 신세계에 모든 초점이 쏠려 있더군요? 우리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들러리 하려고 운동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도 무조건 우승입니다.”
최근 들어 언론에서 신한은행과 신세계의 새로운 라이벌 구도에 부각을 하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감독은 목청을 높여가며 삼성생명이 우승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사실 지난 6월 인터뷰에서도 이감독은 이제는 우승을 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다. (관련기사: http://www.basketkorea.com/2010/06/23982.htm) 하지만 최근 김계령과 강지숙 등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급상승한 신세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삼성생명은 이제 중위권으로 취급되가려고 하고 있다.
“박정은 이미선이 우승을 향한 집념이 대단하고 이종애는 이번 시즌 은퇴를 미뤄가면서 까지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킴벌리 로벌슨은 더욱 위력적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입니다. 외국인코치까지 영입해가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절대로 두 팀들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정상일 코치 역시 “우리는 뭐 들러리 하려고 연습하겠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우리도 우승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감독을 거들었다.
8월 2일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팀을 비우게 될 이감독은, 정코치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소속팀을 비울 예정이다. 이감독은 “정코치가 잘 할 것이라 믿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빈자리는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챔피언결정전에는 단골손님으로 진출하면서도 매번 신한은행에 무릎을 꿇었던 삼성생명. 신세계는 챔피언결정전에 최근 5년 이상 진출해보지 못한 팀임에도, 이제는 새롭게 달라진 신세계라는 강팀을 맞아 마치 도전을 하는 듯한 입장이 돼버렸다.
이감독의 말처럼 들러리가 되지 않은 2010-11시즌이 될 것인지. 훈련하는 삼성생명 선수들의 목소리가 더욱 더 크고 결의에 차게 들렸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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