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박찬기 기자) 2010 대학농구리그가 상반기 경기 일정을 마치고 달콤살벌한 여름 휴식기에 돌입했다.
1부리그 12개 대학들은 한 달 보름 여 동안의 휴식기 동안 1라운드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될 후반기 레이스를 위해 전지훈련 등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스켓코리아는 3회에 걸쳐 대학리그 12개 팀의 상반기 성적을 돌아보고,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름 휴식기동안 보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 본다.
이번 회에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위권 팀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팀 소개는 상반기 팀 성적의 역순으로 나열했다.
5. 한양대
- 상반기 팀 성적 : 13전 6승 7패 (8위)
- 득점 986점(평균 75.85점, 8위), 실점 1,024점(평균 78.77점, 7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차바위(3학년, 포워드)
<상반기 Review>
한양대는 12개 팀 중 높이의 약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팀 중 하나다. 주전 선수 중 가장 키가 큰 선수는 195cm의 박성근(3학년)일 정도로 센터진이 약하다. 여기에 김유민이 빠진 가드진 역시 경험과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양대는 상반기에서 6승을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목표를 이뤄냈다. 이는 차바위와 오창환의 탁월한 공격력과 박성근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학리그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차바위는 경기당 22.6점을 넣으며, 대학리그의 유일한 20점대 득점력을 선보이며 득점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차바위는 정확한 야투 성공률은 물론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1라운드 11경기에서 가장 많은 자유투를 얻어낸 선수이기도 하다. 또한 탄탄한 체격으로 수비에서도 10.6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오창환은 한양대의 새로운 무기이다. 빠른 돌파와 정확한 외곽포로 무장한 오창환은 경기당 3.2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박성근 역시 경기당 12.8점 9.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한양대의 가장 큰 약점인 센터진은 하루 아침에 보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한양대가 가진 더 큰 문제점은 가용 선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주전과 비주전간의 갭이 크다보니 주전 선수들이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장시간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양대는 경기 후반 체력저하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시즌은 13명의 간소한 선수단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도를 비롯한 1학년생 들이 여름 방학 기간을 통해 얼마나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들은 대학무대 첫 해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쌓인 경험이 후반기 얼마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여기에 차바위와 오창환이 더욱 경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선수단 전체의 기량이 얼마나 레벨 업 될 수 있느냐가 여름 방학 한양대의 가장 큰 숙제다.
6. 성균관대
- 상반기 팀 성적 : 13전 6승 7패 (7위)
- 득점 1,039점(평균 79.92점, 6위), 실점 1,015점(평균 78.08점, 6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임종일(2학년, 가드)
<상반기 Review>
성균관대는 상반기 가장 기복이 심한 팀 이었다. 리그 초반 6경기까지 승과 패를 반복하는 징검다리 행보를 이어가더니 연패와 연승을 이어가며 결국 상반기에 6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성균관대는 대학리그 최장신 센터 방덕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방덕원을 중심으로 김민섭, 조효현, 김일중, 김태형 등 4년이나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수두룩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균관대의 조직력은 모래알 같았다. 특히 방덕원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현상이 지속되었고, 김민섭은 팀의 득점을 이끌었지만 팀을 이끌지는 못하며 구심점이 없는 농구가 계속됐다.
성균관대는 1라운드 후반 3연승의 분위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성균관대는 공격보다는 수비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이번 대학리그에서 중위권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성균관대는 연승을 기록했던 3경기에서 평균 64점의 준수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성균관대는 방덕원을 중심으로 변형된 2-3지역수비로 재미를 봤다. 방덕원이 출전한 성균관대 수비의 약점을 노리던 상대팀들의 심리를 역이용한 작전이 들어 맞은 결과였다. 문제는 아직 이 수비가 팀원들 모두에게 완전히 녹아들고 있는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만 분명히 가능성을 보여줬던 모습이었다.
이번 리그에서 임종일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다. 임종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은 물론 투지 넘치는 수비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순식간에 수비수 한명 정도는 가볍게 제쳐버리는 돌파 실력은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다. 리그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던 임종일은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가 되고 있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성균관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덕원이 코트에 있을때와 없을 때 경기 내용이 너무나 달라진다는 점에 있다.
성균관대는 방덕원이 코트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지역수비를 구사하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져 버렸다. 물론 발이 느리지만 신장의 우위를 가진 방덕원을 커버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이 수비가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어 오히려 상대팀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대학리그에서 성균관대가 패배한 경기에서는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끝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성균관대는 그 해법을 찾는데 성공하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선수 구성 면에서는 어느 팀과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는 성균관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조직력이었다. 하지만 종별선수권을 계기로 김민섭이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방덕원을 활용한 플레이가 맞아들어가는 인상을 제대로 줬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자신감을 회복한 성균관대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7. 동국대
- 상반기 팀 성적 : 12전 6승 6패 (6위)
- 득점 795점(평균 66.25점, 12위), 실점 863점(평균 71.92점, 3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김동량(4학년, 센터)
<상반기 Review>
동국대는 상반기 내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며 중위권을 맴돈 끝에 5할 승률로 상반기를 마쳤다. 동국대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윤태가 부상으로 초반 6경기에 결장했고, 가장 최근 열린 4경기 정도에서 제 기량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유경식, 이충암, 배웅, 김건우가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었고, 리그 후반부엔 김동량마저 부상의 악령을 피해가지 못했다.
동국대는 리그 최악의 공격력과 리그 최상의 수비력이라는 공수의 불균형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요인이었다. 동국대는 12경기에서 경기당 66.25점으로 12개 대학 중 12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문제는 2점슛 성공률이 4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야투율은 39%로 12개 대학 중 꼴찌다.
특히 5월 경주 캠퍼스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동국대 승리=수비의 성공’이라는 공식만 만들었다.
동국대는 상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인 김동량이 팀의 기둥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김동량은 상반기 내내 리바운드 부문 1위를 질주하며 동국대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경기당 19.8점을 넣으며 팀내 공격도 이끌고 있다.
김동량은 최근 김천에서 막을 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김윤태가 날이 갈수록 원래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방학 중 체크 포인트>
동국대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중시하며 승수를 챙기고 있지만 결국 농구는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런 면에서 동국대는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1라운드 후반부부터 팀에 포인트 가드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김윤태를 중심으로 김동량과 김종범에게 집중되어 있던 공의 흐름을 다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김윤태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문제는 야투 성공률인데, 상반기 내내 동국대 선수들은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좀 더 자신있게 집중력 있는 슈팅을 시도할 때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 명지대
- 상반기 팀 성적 : 12전 6승 6패 (5위)
- 득점 1,030점(평균 85.83점, 2위), 실점 1,030점(평균 85.83점, 10위)
-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어 : 정민수(4학년, 포워드)
<상반기 Review>
올해 대학농구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상반기 가장 재미있는 농구를 한 학교가 어디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명지대”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올 시즌 명지대는 빠르고 정확한 농구를 구사하는 매력적인 팀컬러를 보여줬다.
명지대는 리그 초반 주전 가드 김시래의 부상 공백 속에 김기성이 신데렐라로 급부상하며 깜짝 연승 행진을 달렸다. 특히 건국대와 성균관대에 잇달아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지만 이후 6연패를 당하며 급격한 추락을 맞았다. 특히 수비가 무너지며 무려 4경기를 역전패 당했다.
하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단국대전에 이어 성균관대까지 잡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여름 휴식기를 맞았다.
명지대는 상반기 정민수의 파워 넘치는 공격을 필두로 외곽에서 안정환, 박지훈, 김기성 등이 골고루 활약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높이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접전상황에서 어이없이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명지대는 팀내 득점(18.8점)과 리바운드(10개)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정민수를 비롯해 한 경기 8개의 3점슛으로 대학리그 신기록을 세운 안정환의 4학년 듀오와, ‘대학리그 최초의 트리플더블러’ 김시래를 중심으로 김기성, 박지훈 등이 제 역할을 다하며 상반기 5할 승률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방학 중 체크포인트>
명지대는 경기당 85.83점의 실점으로 12개 팀 중 10위를 기록했다. 또한 팀리바운드 숫자 역시 10위를 기록했다. 조선대와 상명대가 각각 11위와 12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다. 이는 센터 자원이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 골밑 수비의 약점이 극명하게 부각된 것이다.
팀내 센터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파울로 인한 공백을 의식해 적극적인 골밑 수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가드진에서는 김시래와 김기성이 빠른 발을 앞세워 어느 정도 수비가 가능하지만 골밑에 공이 투입되면 어김없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2차 실점을 허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공격력은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공수간의 불균형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고 그 해답은 리바운드 숫자를 늘리는 것에 있다. 키 큰 선수가 부족한 명지대로서는 선수 전원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리바운드 싸움이 대등해 진다면 명지대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속공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명지대의 빠른 속공은 명지대의 농구를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만드는 가장 큰 무기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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