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컵 국제초청 휠체어대회를 다녀와서

2010/07/29 by   ·   No Comments

(바스켓코리아=오세호 기자)  지난 26일 대구컵 국제초청 휠체어농구대회를 보기 위해 대구의 시민체육관을 찾았다.

결승전 경기를 펼쳤던 무궁화전자와 고양시 홀트는 약간 전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궁화전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장인 시민체육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기의 내용이 아니었다. 바로 관람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였는데, 그 응원의 함성은 협소한 체육관의 크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대회가 열렸던 잠실 학생체육관은 초여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듯한 기분을 갖게 했는데, 이날의 관중석은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경기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결국 대회는 무궁화전자의 2연패로 끝을 맺었다.

경기가 끝난 후 대구 전석복지재단의 생활체육부장인 노근태 부장과 담소를 나눴는데,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의 얼굴에는 후련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노근태 부장은 대회를 끝낸 소감에 대해 묻자 “시원섭섭하다”라는 말과 함께 “교류전의 목적인 친목도모에는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지지만, 보시다시피 결선에 오른 팀이 모두 한국리그의 클럽이다. 일본은 많은 팀들 가운데에서 일정에 무리가 없는 구단을 초청했고, 말레이시아도 팀 자체가 극소수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북경팀은 선수단의 구성에 국가대표들도 많고, 사전에 우승후보로 생각했었는데 경기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솔직히 초청을 하면 비용적인 부분도 무시를 못하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어야 보는 관중들도 휠체어농구의 수준을 높게 볼 수 있고,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의욕이 생긴다”고 말을 이어간 노 부장은, “그러나 휠체어농구 같은 경우는 국가대표가 큰 변화가 없다. 그래서 대표팀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해외의 선수들과 경기를 할 일이 많지 않은데, 이런 대회를 통해서 쌓인 경험이 앞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필자가 전국대회와는 다르게 관중의 동원이 너무 부럽다고 이야기 하자, “사실 대구컵은 오래된 대회이기 때문에 준비도 장기적으로 한다. 한 5-6년 전부터 인근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상대로 홍보를 해왔다. 어차피 그 학생들은 봉사활동이 필요로 하는데, 복지관을 비롯한 시설에 가서 그 시간을 채우면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고정된다. 하지만 휠체어농구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경기도 관전하고, 더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을 해왔던 것이 오늘날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경기의 수준에서도 드러났지만, 이제 ‘국제초청’이라는 명분만 가지고는 진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가 어렵다. 더 높은 기량을 과시할 수 있는 해외의 선수들을 불러들여야 하고, 그로 인해서 한국의 선수들도 기술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경기의 시간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대구컵 대회는 한국의 휠체어농구가 나가야 하는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회였다고 말하고 싶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노근태 부장

Δ
대구컵 국제초청 휠체어대회를 다녀와서

최신기사

인기기사

프로농구

20120208193334513[1]

모비스, LG 대파

모비스가 6강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유재학 감독의 울산 ...
20120110192517577[1]

KT, 전자랜드전 승리 ‘박상오 하기 나름’

시즌 막판 정규리그 2위가 가시권에 닿은 KT가 ‘난적’을 ...
-20120207201959967[1].thumb

역전패 당한 삼성의 딜레마

역시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과정보다 결과였다. 김상준 감독이 ...

여자프로농구

BYH-02-08

KB, 5연승으로 ‘단독 3위’

KB가 7라운드를 산뜻하게 열었다. KB스타즈는 8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
HYJ

신세계, KDB에 승리 “4강 포기 없다”

신세계가 4강권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정인교 감독이 이끄는 ...
KDB

신한은행 연승, 삼성생명 공동 3위

말 그대로 ‘혈전’이었지만, 냉정한 승부 앞에 모두가 웃을 ...

포토 스토리

120207_박찬희main

[BK포토스토리] ‘Mr. 허슬’ 박찬희, “내 눈엔 공만…”

(경기, 안양실내) ='MR. 허슬'이라고 불러주세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
120205_신한은행_강영숙

[BK포토스토리] ‘하얀 얼굴에 붉은 줄’…강영숙, ‘이쁜 얼굴 성할 날이 없네’

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4쿼터 5분 35초 강영숙이 공을 잡고 골밑슛 ...
120204_모비스_함지훈

[BK포토스토리] 함지훈, “복귀 신고합니다”…’밤 새고 다리풀려’

(경기, 고양실내)=유재학 감독 "제 점수는요…80~90점!" 황제스텝을 밟으며 코트를 누볐던 함지훈이 첫 컴백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4일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

관련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