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힐과 테렌스 레더, 팀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2010/07/27 by   ·   No Comments

(바스켓코리아=오세호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KBL에서 활약하게 된 용병들과 팀의 조화를 알아보고 있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인천 전자랜드의 허버트 힐과 서울 SK의 테렌스 레더이다.

이 두 선수는 각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일단은 포지션이 같은 센터이고, 속공 상황에서 그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이다. 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재의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인도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과연 이 둘은 새로운 둥지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허버트 힐]

소속팀: 인천 전자랜드
신장 203.5Cm / 체중 101.6Kg
2009-10시즌 기록: 19.1점(4위) 9.5리바운드(3위) 1.6어시스트 2.2 블록(2위)

# 장점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순위에서 9위에 그쳤던 이유는 공격과 수비의 불균형 때문이다. 수비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4위(78.9)를 기록했으나, 공격력에서 8위(75.3)에 그쳤다. 이는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간 반면 공격이 빈약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면 힐의 가세는 전자랜드의 득점력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8.1개의 2점슛을 성공시키며 리그에서 1위의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포스트에서의 해결 능력이 있고, 속공의 참여가 가능해 “높이와 스피드의 조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던 유도훈 감독의 전술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수비력은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블록의 능력은 수준급이기 때문에 인사이드를 지키는 부분에 있어서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 단점

반면 체력적인 부분을 보면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물론 지난 시즌 용병의 한 자리가 포워드였던 오리온스의 팀 사정상 경기당 30분을 홀로 책임졌던 여파가 있기는 하지만, 힐은 지난 시즌 종종 벤치에 스스로가 먼저 교체의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오리온스는 잘 나가다가도 승부처의 상황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개인적인 수비능력에 비해 팀디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 역시 단점이다. 오리온스는 ‘지역방어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김남기 감독이 수장을 맡았지만, 지난 시즌 지역방어 상황에서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이동준을 제외하면 마땅히 포스트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었던 오리온스 시절과는 달리, 전자랜드에는 같은 포지션에 서장훈이 있다. 게임당 3.6개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책이 많기에 팀의 조직력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테렌스 레더]

소속팀: 서울 SK
신장 200.3Cm/체중 102.3Kg
2009-10시즌 기록: 15.6점(10위) 7리바운드(10위) 1.5어시스트
KBL 통산기록: 21.8점 10.3리바운드 1.9어시스트

# 장점

SK가 레더를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안정된 인사이드 득점이다. SK는 2009-10시즌에 2점슛의 득점이 10개의 구단 가운데 2,244점으로 가장 적었고, 그 성공률 또한 51.1%로 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포스트업보다 픽앤롤에 의존했던 사마키 워커와 잔기술이 부족했던 크리스토퍼 가넷 때문인데, 레더는 이러한 문제점을 커버할 수 있는 동시에 주희정과 만드는 픽앤롤로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카드이다.

뛰는 농구를 할 수 있는 빅맨이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이 가능하고, 수비의 앞선에 세워 상대의 빠른 공격에 대응할 수도 있다.

# 단점

KBL을 거친 많은 외국인선수 가운데 레더의 기량이 최상급에 속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가 경기를 하는 방식에도 단점이 있고, 마인드 또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종종 나타나는 다혈질적인 행동과 느슨한 플레이도 그렇고, 공격시에 팔꿈치를 쓰는 습관과 스텝을 사용하는 점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점이다.

볼을 잡으면 패스보다 득점에 욕심을 내는 것도 SK에서는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동료들에게 기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그의 해결이 큰 힘이 되겠지만, 오히려 역행이 될 경우에는 팀의 조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장이 큰 선수에게 고전하며 미들라인에서 슛을 시도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료인 김민수 역시 몸싸움을 꺼려 골밑에서 시도하는 공격보다는, 하이포스트나 외곽에서 하는 공격방법을 택하기에 레더는 로우포스트를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의외의 변수

이러한 부분을 반영할 때 전자랜드는 이한권과 문태종의 활약이 요구되고, SK는 기존의 방성윤과 함께 LG에서 트레이드 된 백인선의 역할이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이한권은 비록 웨이트가 약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국내의 선수들을 상대로 인사이드 공격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외곽의 적중률도 그 영양가가 쏠쏠하다. 두 명의 용병이 모두 2m가 넘는 장신이고, 서장훈이라는 확실한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문태종이 확실한 기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주고, 이한권이 이를 조금만 분담을 해준다면 전자랜드의 짜임새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SK는 “궂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필요로 한다”는 신선우 감독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백인선이 골밑에서 지난 시즌처럼 ‘알토란’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그의 가세로 활용의 폭이 커진 방성윤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이 필요하다.

또 신장과 파워가 우세한 방성윤을 활용, 신선우 감독의 주된 전술인 미스매치를 유발해 포스트업을 노리는 농구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팀의 재건을 위해 검증된 허버트 힐과 테렌스 레더를 선택한 전자랜드와 SK. 과연 이 두 선수를 만나 봄에도 농구를 하는 염원을 풀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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