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의 마이애미 이적을 비롯해 NBA 스타급 자유계약선수(FA)들의 팀 이적이 마무리 되고,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이 가장 절실히 찾고 있는 포지션인 센터 포지션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올해는 스타급 선수만큼이나 노련하고 리더십 있는 30대 노장 빅 맨들이 시장에 많이 쏟아져 나왔다. 각 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들을 데려가기 위한 또 다른 각축전을 벌였고, 마침내 지난 한 주 동안 그 승자가 가려졌다. 한 주간 있었던 노장 빅 맨들의 계약소식을 정리했다.
커트 토마스, 불스와 계약
커트 토마스(37, 206cm)는 시카고 불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1995~1996시즌에 데뷔한 이래 8번째 팀이다.
토마스는 고득점을 올리는 빅 맨은 아니지만 206cm, 107kg에 달하는 거구를 이용한 몸싸움에 능하며 스크린과 위치선정 등 ‘팀 농구’를 위한 기본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오랜 경험으로 쌓은 리더십과 성실함 역시 코치와 후배들로부터 많은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토마스는 70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득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데뷔이래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주전 센터였던 앤드류 보거트(25, 213cm)가 부상을 당하자 주전으로 발탁되어 플레이오프에서 28.4분씩을 소화하며 5.4득점 7.9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켰다. 비록 벅스는 1라운드 7차전 접전 끝에 애틀랜타 호크스에게 패했지만, 토마스가 든든히 지켜주지 않았다면 벅스의 탈락은 더 빨랐을 것이라는 평이다.
많은 팀들이 토마스의 노련미를 얻기 위해 접촉했다. 애초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피닉스 선즈였으나, 승자는 불스가 됐다. 불스는 올 여름 FA 시장에서 카를로스 부저(28, 206cm)를 영입했지만, 브래드 밀러(34, 213cm)가 휴스턴 로케츠로 떠나면서 센터 라인업이 취약해졌다. 호아킴 노아(25, 211cm) 홀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인 시점에서 토마스의 가세는 안정감을 더해줄 전망이다.
티오 레틀리프, LA 레이커스로 이적
센터 티오 레틀리프(37, 208cm)는 LA 레이커스와 기간 1년에 135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1995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데뷔했으며, LA 레이커스가 아홉 번째 팀이다.
2001년 NBA 올스타 멤버이기도 했던 레틀리프는 블록슛과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로, 2003~2004시즌에는 4.4개의 블록슛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1999년과 2004년에 각각 올-NBA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센터진을 파우 가솔(30, 213cm)과 앤드류 바이넘(22, 213cm)으로 꾸려가고 DJ 음벵가(29, 213cm)가 백업을 맡아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솔과 바이넘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줄 센터가 없는 것이 사실. 레틀리프의 경험과 수비는 장기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틀리프 역시 필 잭슨 감독과의 플레이와 생애 첫 우승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는 올 여름 스티브 블레이크(30, 191cm)와 맷 반스(30, 201cm)까지 영입하면서 3연패를향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스타 군단에 합류한 하워드
베테랑 포워드인 주완 하워드(37, 206cm)는 최저연봉에 마이애미 히트에 가세했다.
르브론 제임스(25, 203cm)와 크리스 보쉬(26, 208cm), 드웨인 웨이드(26, 193cm)가 뭉친 스타군단의 백업 포워드로 합류한 것. 1994-95시즌에 데뷔해 올스타급 포워드로 활약해온 하워드는 마이애미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마이애미는 15년 전 그가 입단할 뻔했던 팀이었기 때문. 당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하워드는 마치 올해 제임스와 보쉬가 그랬던 것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고액연봉에 팀을 옮길 것처럼 보였다. 팻 라일리 회장은 그에게 계약기간 7년에 1억 불이 넘는 계약을 제시해 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다. NBA 역사상 1억 불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던 선수는 하워드가 처음이었기 때문. 그러나 NBA는 샐러리 캡 사항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계약을 취소했고, 하워드는 원 소속팀이었던 워싱턴 위저즈에 남아야 했다.
그 뒤 하워드는 결코 1억 불을 받을 실력의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준수한 포워드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보였다. 커리어 내내 큰 부상이 없었던 덕에 여전히 쟁쟁한 후배들 틈에서도 분전하고 있다.
크리스 보쉬를 보좌해줄 빅 맨을 찾고 있던 히트는 하워드의 가세로 지드루너스 일거스커스(35, 221cm)와 유도니스 하슬렘(30, 203cm), 조엘 앤써니(27, 206cm) 등과 함께 든든한 프런트코트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하워드와 각별한 사이였던 크리스 웨버는 “대단히 성실한 선수이기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릭 아델만과 재회한 브래드 밀러
휴스턴 로케츠도 골밑을 강화했다. 자유계약선수 브래드 밀러와 계약을 체결한 것.
밀러 역시 많은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온 센터였다.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올린 기록은 평균 8.8득점 4.9리바운드. 출전시간이 많이 줄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다. 밀러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타입의 센터는 아니지만, 스크린과 리바운드, 그리고 하이포스트에서의 점프슛 능력과 피딩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정교한 하프코트 오펜스를 사용하는 팀에게 잘 어울리는 센터다. 무리한 공격 욕심보다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먼저 보는 선수라는 점도 매력적.
원 소속팀 시카고를 비롯해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보스턴 셀틱스, 애틀랜타 호크스 등 센터보강을 노리는 동부 컨퍼런스의 많은 팀들이 밀러의 이러한 장점을 흡수하고자 접촉했지만 결국 밀러의 선택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에 한솥밥을 먹었던 릭 아델만(64) 감독이 직접 시카고로 찾아가 그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만은 밀러가 가장 존경해온 감독이었다.
밀러는 몸 상태가 불완전한 야오밍(29, 229cm)의 백업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의 가세로 휴스턴은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데이비드 앤더슨(호주)-야오 밍(중국)으로 이어지는 다국적 골 밑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아델만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적응 역시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남은 베테랑 센터들
시장에는 아직도 팀을 찾지 못한 센터들이 몇 남아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바로 샤킬 오닐(38, 216cm).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센터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른 베테랑 빅맨들보다 관심을 적게 받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났지만 딱히 원하는 팀이 없다. 마이애미, 애틀랜타, 댈러스, 샌안토니오, 보스턴 등의 루머가 있었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거나 당사자들이 부인했다. 오닐은 이런 처지에 아랑곳 않고 TV 쇼에 열중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자료제공 NBA Asia / 사진 키스 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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