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람하다

2010/07/23 by   ·   No Comments

 

[이 글은 前NBA 클리블랜드 아시아 스카우터였고 현재 일본 BJ리그 아키타 해피네츠의 감독인 밥 피어스가 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참관한 이후 보내온 에세이입니다. 지난 해까지 2년 간 BJ리그의 시가 레이크스타스의 감독이었던 피어스는, 이번 시즌 신생팀인 아키타의 감독으로 임명됐습니다.]

필자는 지난 2010 NBA 섬머리그를 보기 위해 7월 14일 미국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필자가 감독을 맡고있는 일본 BJ리그 아키타 해피네츠 팀에서 2010-11시즌 뛸만한 선수를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바스켓코리아 편집장으로부터 한국 대표팀이 라스베가스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15일 연습경기가 있었던 UNLV의 토마스앤맥센터를 방문했다. 오후 2시에 경기가 펼쳐졌는데 상대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섬머리그 팀이었고, 한국 대표팀은 막 워밍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나는 레니 윌킨스 코치를 발견하고 코트로 내려가 그와 잠깐의 대화를 나눠봤다. 한국 대표팀에서 윌킨스 코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코치들에게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기에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특히 “압박수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윌킨스는 그의 아들인 랜디 윌킨스와 함께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섬머리그에 참가하는 22개의 NBA 팀 중 한 팀이었다. 한 팀 당 대략 5경기 정도씩의 섬머리그 경기를 펼쳤는데, 이러한 번외 연습경기를 통해 NBA 정규리그에 활약할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 피스톤즈는 오스틴 데이예(6’11″, Gonzaga), 그렉 먼로(6’11″, Georgetown), 조나스 제레브코(6″10, Sweden) 등의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있었고, NBA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신참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즉, 이번 경기에는 섬머리그에 나서는 NBA선수들이 대부분은 제외된 피스톤즈 팀이였다. 경기는 8분-4쿼터 경기로 치러졌는데, 한국 대표팀은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 경기 초반 이정석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주성이 베테랑다운 면모를 선보이며 1쿼터를 15-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오스틴 데이예와 그렉 먼로가 빠진 젊은 피스톤즈 선수들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피스톤즈는 팀의 빅맨인 조던 엘세더(7’0″, Northern Iowa)에게 볼을 투입했으나, 한국 팀은 이미 헬프디펜스와 더블팀이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2쿼터들어 한국팀은 더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때 11점 차까지 앞선 끝에 37-3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드라이브-앤-킥 스타일의 빠른 패스와 외곽슛은, 젊은 피스톤즈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대부분 미국 팀들이 포스트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한국 팀이 돌파 이후 외곽으로 찬스를 만들어 내자 노마크 찬스가 수없이 발생했다.

또한 한국팀은 전반 내내 득점 이후 2-2-1 프레스 수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한국팀은 피로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12명의 선수가 계속해서 교체를 했다.

하루에 2번 씩의 연습을 해왔었기에 피곤함이 눈에 역력히 들어왔다. 여기에 피스톤즈팀은 한국팀에 대한 적응력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는 곧 피스톤즈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피스톤즈는 더 이상 한국의 드라이브-앤-킥 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으며 외곽슈터를 막는데 치중하며 패싱레인을 차단했다. 이를 통해 피스톤즈는 많은 턴오버를 유발시켰고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점수를 역전시켰다. 피스톤즈는 3쿼터에 한국에 17-3으로 앞섰다.

4쿼터 들어 이규섭이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고 이승준이 인사이드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으나, 경기는 3쿼터에 이미 결론이 난 상황이었다. 미국 가드들의 돌파능력과 민첩함은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고, 한국의 2-2-1 프레스 수비는 되려 피스톤즈에게 쉬운 찬스만 제공할 뿐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피로했다기 보다는 미국 선수들이 한국선수들의 스타일을 간파해 낸 것이 피스톤즈가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계속해서 프로선수들에게 프레스수비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앞서 언급한 NBA급 선수들이 출전했다면 경기는 한국에게 더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한국팀도 하승진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전태풍이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음 날, 필자는 한국팀의 연습을 보기 위해 오전 10시에 하인리히 YMCA를 방문했다. 레니 윌킨스 코치는 한국의 코치들과 미팅을 하고 있었고, 연습에 실시할 아웃오브바운드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NBA에서 국제업무를 하고 있는 그렉 스톨트가 나에게 다가와서, 한국 대표팀이 연습을 비공개로 하겠다고 요청했다며 경기장을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덕분에 한국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 보고 경기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렉 스톨트는 일본에서 뛴 적이 있었던 선수로서 필자가 코치로 일할 때 만난 적이 있고, 현재 그는 NBA의 국제팀장인 브룩스 믹 밑에서 일하고 있다. 브룩스 믹은 필자가 포틀랜드에 있는 루이스앤클락 대학에서 코치로 있을 때 선수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농구의 세계는 너무나도 좁은 것 같다!

바스켓코리아 / 로버트 피어스(日BJ리그 아키타 해피네츠 감독) / 번역 오경진

Δ
한국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람하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프로농구

20120110192517577[1]

KT, 전자랜드전 승리 ‘박상오 하기 나름’

시즌 막판 정규리그 2위가 가시권에 닿은 KT가 ‘난적’을 만난다. ‘전창진호’는 ...
-20120207201959967[1].thumb

역전패 당한 삼성의 딜레마

역시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과정보다 결과였다. 김상준 감독이 ...
201202072050184091

천하의 허재도 “힘들다. 힘들어”

(경기, 안양실내) =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12 KB국민카드 ...

여자프로농구

HYJ

신세계, KDB에 승리 “4강 포기 없다”

신세계가 4강권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정인교 감독이 이끄는 신세계는 ...
KDB

신한은행 연승, 삼성생명 공동 3위

말 그대로 ‘혈전’이었지만, 냉정한 승부 앞에 모두가 웃을 ...
JSM

‘정선민 통산 8,000점’ KB, 5할 승률 복귀

정선민이 개인통산 8,000점을 돌파한 KB가 5할 승률에 복귀하며 ...

포토 스토리

120207_박찬희main

[BK포토스토리] ‘Mr. 허슬’ 박찬희, “내 눈엔 공만…”

(경기, 안양실내) ='MR. 허슬'이라고 불러주세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
120205_신한은행_강영숙

[BK포토스토리] ‘하얀 얼굴에 붉은 줄’…강영숙, ‘이쁜 얼굴 성할 날이 없네’

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4쿼터 5분 35초 강영숙이 공을 잡고 골밑슛 ...
120204_모비스_함지훈

[BK포토스토리] 함지훈, “복귀 신고합니다”…’밤 새고 다리풀려’

(경기, 고양실내)=유재학 감독 "제 점수는요…80~90점!" 황제스텝을 밟으며 코트를 누볐던 함지훈이 첫 컴백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4일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

관련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