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감독 농구배우기

2010/07/8 by   ·   No Comments

대학리그제가 금년부터 시작됐다.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고 있는 2010 대학농구리그는 이제 반환점을 조금 지났다. 금주 경기를 마치면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9월 시작되는 후반기를 위한 휴식기에 접어든다.

며칠 전 경기를 마친 모 감독에게 이전의 경기와 현재 리그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대답은 “연패”였다.

물론 한 번도 진적 이 없는 팀도 있고 연패의 소용돌이를 느끼지 못한 감독도 있겠지만, 프로에서 연패를 경험해본 필자는 그 쓰디쓴 맛을 잊을 수 없다. 질문을 받은 감독 역시 그런 기분을 처음 느꼈으리라 생각해 본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연패다. 연패는 팀의 중심을 흔들고 모든 팀 관계자를 공항상태에 빠트린다.

대학감독들의 첫 경험, 연패!

아마도 연패의 맛을 한 번 맛본 대학감독 이라면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감독들에게 많은 공부를 하도록 만들 것이다.

먼저 연패에 빠진 팀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며, 감독이나 코칭스탭도 스스로의 농구철학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된다. ‘과연 내가 추구하는 농구가 맞는 것일까?’, ‘내가 이 경기의 게임플랜을 잘 못 짠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승부의 세계 중 냉혹한 프로라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트레이드 감독 교체 등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지만 대학농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지도자로선 연패탈출이 힘들 수 있다. 연패를 거듭하다 보면 탈출을 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어 더욱 그 터널이 길어지고 악순환이 계속되기도 한다.

연패는 다음의 경우가 가장 큰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경기의 승부처에서 집중력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분석해 보면 평소 훈련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부상은 해당부위의 근력저하에서 오는데 비시즌기의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해 체력저하에서 오는 부상은 어느 정도 방지 할 수 있다.

두 번째 집중력저하는 연습과 훈련을 구분하여 고도의 집중력을 훈련을 통해 반복하여 기를 수 있다. 스포츠 심리학자 김병준 교수는 “연습은 부족한 동작을 편안한 상태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는 것이라면, 훈련은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시합모드와 동일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처럼 평소 집중력에 대한 훈련을 반복하여 학습한다면 집중력 저하에서 오는 승부처의 실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연패가 시작되면 감독들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분위기 전환이다. 지난 경기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분전환을 시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경기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여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즉 동기부여다. 그리고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경기와 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이렇게 장기레이스는 경기의 목표와 계획, 휴식과 훈련의 모든 부분을 체계적으로 끌고 가지 않으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없다.

스포츠 심리학을 배워보자

이와 같이 연패는 장기레이스에서 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연패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탈출하기 위해선 감독들은 어느 정도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방법론의 기본은 스포츠 심리학이다. 대학리그가 출범하기 전까지 단일대회개념으로 경기를 치른 대학감독들은, 해당 대회의 성적이 안 좋으면 빨리 포기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리그는 모든 것을 안고 가야 한다. 성적도, 선수도 분위기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다. 감독도 배우고 선수도 멘탈트레이닝을 시켜 장기레이스에 대비하자. 연패는 시작하여 이어질수록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여 상대를 즐겁게 해준다. 이왕 감독이 됐으니 이것도 배워야 할 일인 것 같다. 휴식과 훈련, 최상의 경기력과 슬럼프 이 모든 명제는 스포츠심리학을 조금이라도 배운다면 나름대로 지혜가 생길 것이다.

이제 감독은 과거 경험에 의존한 주먹구구식 교육은 통하지 않는다. 조금 괴롭더라도 배우자. 마지막으로 밀워키 벅스의 감독 스캇 스카일스가 한 말이 생각난다.

“농구는 살과 피로 이루어진 인간이 하는 경기이다. 만약 우리가 이 부분을 망각하고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우친다면, 코치는 선수들을 제대로 망쳐놓을 것이다.”

추일승 (MBC ESPN 해설위원 / KBL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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