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버트 우든 (John Robert Wooden, 1910 – 2010)
전 UCLA 대학교 감독 (1948 – 1975)
1964년 NCAA 농구 우승
1965년 NCAA 농구 우승
1967년 NCAA 농구 우승
1968년 NCAA 농구 우승
1969년 NCAA 농구 우승
1970년 NCAA 농구 우승
1971년 NCAA 농구 우승
1972년 NCAA 농구 우승
1973년 NCAA 농구 우승
1975년 NCAA 농구 우승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감독이라 할 수 있는 존 우든 감독이 UCLA 로널드 레이건 종합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9세. 자신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긴 삶을 산 우든 감독은 지난 60, 70년대 NCAA 농구계에서 12년 동안 10번의 우승, 전무후무한 7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UCLA 감독으로 최고의 인생을 보낸 후 UCLA감독으로 은퇴한 우든 감독은 그야말로 금세기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명감독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웨스트우드의 마법사
우든 감독은 ‘오즈의 마법사’가 아닌 ‘웨스트 우드의 마법사(Wizard of Westwood)’로 불렸다. 우든 감독은 퍼듀 대학교 선수시절 3년 연속 올아메리칸에 선정되고 1932년 NCAA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다. 그 후 46년부터 48년까지 짧은 기간 래리 버드의 모교인 인디애나 주립 대학교를 감독했다.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우든 감독은 모교인 퍼듀 대학교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퍼듀가 ‘은퇴한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는 퍼듀대 감독 제안을 거절했다.
이어서 미네소타 대학교로부터도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 미네소타 감독직은 우든 감독의 부인까지도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자리였다. 미네소타 대학교 측은 오후 6시까지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후 6시가 지나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결국 우든 감독은 마음을 돌려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네소타 일대에 폭설이 내려 주변 전기와 전화가 모두 불통이 되어 대학 측에서 도저히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렇게 해서 우든 감독은 예정에도 없던 UCLA로 둥지를 틀었다.
2. 압둘 자바와 월튼
우든 감독은 UCLA에서 그 이름도 유명한 카림 압둘 자바와 빌 월튼을 길러낸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압둘 자바가 UCLA신입생으로 입학한 후 1학년 팀과 2, 3, 4학년 팀이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는 일화는 유명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에도 잘 소개돼 있다. 혹자들은 우든의 NCAA 10회 우승 기록과 우든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애써 폄하하려고 하기도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3점슛 룰이 없던 시절, 압둘 자바와 월튼이라는 걸출한 센터들을 보유한 것만으로 10회 중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그러나 우든 감독의 첫 우승이었던 64년 팀 라인업에는 6′ 5″를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3. 10번의 우승 기록
우든 감독의 10회 우승 기록에 필적하는 우승 횟수는 미국의 4대 스포츠에서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NBA 현 LA 레이커스 감독인 필 잭슨의 10회 우승 밖에 없다.
4. 인간적인 면
우든 감독은 지난 86년 사랑하는 아내인 넬리 우든이 사망한 이후 매달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하늘 나라에 있는 아내를 향해 연애 편지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편지는 가족들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 번은 ESPN 해설자인 릭 라일리가 얼마전 이 편지 중 하나를 보고 이 편지들을 모아서 출판하자고 하자 우든 감독이 좋다고 했다.
다음날 라일리가 우든 감독의 집을 방문하자 우든 감독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직은 아내를 위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라일리 감독은 우든 감독의 이런 인간적인 면에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릭 라일리는 우든 감독 사망 직후 ESPN 출연에서 이 대목을 이야기 하면서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다.
또 다른 일화는 우든 감독이 자신의 11세 증손녀가 귀걸이를 하기 위해 처음으로 귀를 뚫는 걸 도와줬는데 증손녀가 감독에게 “증조 할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 증조 할아버지가 내가 운전면허를 따는 15살 때까지라도 꼭 살아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끝내 증손녀가 면허를 따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5. 팀을 우선시하고 자신에게만 신경써라
우든 감독은 상대팀 분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나와 우리 팀만 잘 하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우든 감독의 철학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우든 감독은 팀에서 가장 큰 스타는 바로 팀이라고 말할 정도로 팀 플레이를 우선시했다. 빌 러셀을 월트 체임벌린보다 더 위대하다고 종종 얘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맺으며…
우리는 위대한 감독이자 위대한 지도자를 떠나보냈다. 앞으로 NCAA 10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깨뜨릴 또다른 위대한 감독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우든 감독의 온화한 미소를 그리워 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스켓코리아 주장훈 / 사진 ESPN.com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