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7차전은 LA의 완승으로 끝났다. 보스턴의 체력적인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LA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위력은 명전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었다. LA이의 공격을 보고 있으면 대충 어떻게 움직이겠구나 예상은 하지만, 시카고 불스 때부터 사용한 이 패턴이 갖는 묘한 힘은 챔피언의 길을 만들어주고 있다.
필 잭슨과 호흡을 같이 하는 프레드 텍스 윈터(Fred Tex Winter)코치는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할 때 공격을 잘 정리해 주면서 챔피언으로 이끈 공격 전술이다. 마이클 조던과 같은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의 독단적인 플레이를 방지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에 대한 활용 그리고 이런 스타플레이어의 아이솔레이션을 극대화하는 세심한 배려를 하는 공격을 목적으로 한다. LA가 이런 트라이앵글오펜스가 가능한 이유는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대단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앵글오펜스는 정확히 표현하면 트리플포스트 오펜스다. 기존의 빅맨을 로우포스트에 놓고 다른 선수가 하이포스트 그리고 개인기가 좋은 선수가 반대쪽에서 포스트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각자의 역할과 공간 활용, 포스트에 볼을 투입한 후의 플레이에 규칙을 정해 수비가 어느 한 곳이라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 각 선수마다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 공격으로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를 챔피언으로 만들었고 지난해 있었던 2009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마이클 조던의 시상식장에 제리 크라우즈 당시 시카고 불스 단장은, 트라이앵글오펜스의 창시자인 텍스 윈터 코치의 기여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트라이앵글오펜스는 농구코치들로부터 아직도 사랑받는 플렉스 오펜스처럼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명패턴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다만 걸출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가 필요하고 수많은 옵션을 익혀야 할 숙제가 있다.
실제 2004년 나는 LA레이커스 구단을 방문 했을 때 텍스 윈터 코치에게 이 패턴의 정리된 책을 선물 받았다. 각종 옵션과 공격을 하기 위한 드릴이 소개된 책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몇몇 코치들이 트라이앵글오펜스라고 사용한다는 자신들의 공격패턴을 얘기하면 애써 웃음을 참아야 했다. 전술 하나가 책으로 정리된 막대한 분량이다. 이 공격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했을 이 노인을 새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필 잭슨 감독은 이 노 코치를 시카고에서 LA에서 함께 했다. 올해로 88세가 된 텍스 윈터 코치. 이제 그는 벤치에 앉지는 않지만 그가 만든 트라이앵글오펜스는 LA를 챔피언으로 다시 인도하고 있다.
추일승(MBC ESPN 해설위원/KBL 기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