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KBL과 NBA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고생 선수들을 대상의 제4회KBL/NBA 유소년 농구캠프에 참가하였다.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캠프에서는 친분있던 NBA 밀워키 벅스의 조 울프 코치와 뉴 올리온즈 호네츠의 에메카 오카포(209cm) 선수, 그리고 KBL에서는 김상식 전 오리온스 감독, 김희선 KT 코치, 오리온스의 정재훈 코치가 함께 지도를 하였고, 이창수 양휘종 신명호 선수가 도움을 주었다.
다시 느끼는 우리선수들의 잠재력 하지만…
중고등학교 선수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이지만 정말 체격이 예전보다 좋아졌다. 탄력 또한 엄청나다. 덩크슛은 이제 보통이고 누가 더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덩크를 하느냐가 이 어린 선수들의 세계에선 인정 받는다.
그 중 가장 발전된 부분은 빅맨들이다. 프로농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포스트에서 일대일 하는 기술은 과거에 비해 훨씬 좋은 것 같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 골밑에서 피벗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지도 못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 시대엔 처음으로 센터들의 2m시대가 열렸었다. 명지고의 한기범 김유택, 경복고의 남상만이라는 2m가 넘는 센터들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참가한 선수들 중 빅맨은 고등학교 1학년의 이종현을 비롯 주지훈 권기범 김준일 등과 그리고 중학생 선수들도 2m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과거와 달리 움직임과 체격은 균형이 잡혔고 순발력과 스피드도 있는 좋은 하드웨어를 지녔다.
특히 이종현은 캠프에 참가한 NBA 뉴올리언스의 에메카 오카포와 팔 높이를 측정할 기회가 있었다. 오카포의 키가 209cm라 신장에서 7cm가 작았지만 서로 등을 대고 팔 높이를 측정하였더니 높이가 같아, 이종현의 팔 길이에 오카포 선수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우리 어린 선수들은 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한 5일 동안 나는 몇 가지 실망을 하였다.
첫째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들이 몇 명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정도 선수라면 어느 정도 점프슛의 틀이 갖춰져야 할 때다. 정확하게 점프슛을 쏘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3점슛 컨테스트에 나온 세 선수 중 우승을 한 박민혁(배재고)만이 점프 슛을 쏘는 선수였다.
두 번째로 실망한 것은 수비다. 선수들은 화려한 레이업슛이나 3점슛에만 신경쓰고 힘든 수비는 별로 하려 하지 않았다. 캠프 기간 중 4 경기를 했었다. 착실하게 자신의 공격자를 봉쇄하려는 의지보다는 백코트를 하지않고 손쉽게 속공을 만들어 자신의 득점을 하려는 요령들이 만연했다.
농구는 5명이 볼의 움직임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조직력을 갖추어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볼을 한 번 빼앗으려는 동작이 수비의 전부였다. 그리고 공격 코트로 달려간다.
조 울프 코치 오카포도 마지막 날 이런 점들을 지적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어릴 때 좋지 않은 습관은 성인이 되어도 고치기가 쉽지 않다. 지도자들은 이런 점들을 꼭 유념했으면 한다.
추일승 (MBC ESPN 해설위원 / KBL 기술위원) / 사진 박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