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매직의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경기를 드디어 펼쳐보였다.
3연패로 ‘스윕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자아냈던 올랜도 매직은, 4차전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시켜주며 보스턴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드와이트 하워드와 자미어 넬슨이 ‘마침내’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줬다.
하워드는 시리즈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고, 넬슨 역시 시리즈 내내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였음에 분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4차전에서는 매우 강력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문제는 또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랜도는 JJ 레딕과 맷 반스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하지만 빈스 카터의 활약은…? 매직이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빈스 카터의 활약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퍼스타이긴 하지만 위대한 선수라고 불리기에는 ‘2%’ 부족한 빈스 카터가, 이번 시리즈 내내 별로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시리즈 들어 존재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빈스 카터는,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때에도 9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1개 만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브랜든 바스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탠 밴 건디가 마침내 바스를 투입해서 4차전 전반에 좋은 모습을 선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마르신 고르탓 보다는 바스를 더 많이 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보스턴 셀틱스는 자신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한 경기였다. 특히 4쿼터 막판에는 그들답지 않은 턴오버를 범해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승리할 수 있었던 4차전을 잡았더라면, 셀틱스는 좀 더 많은 휴식시간을 가지고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축선수들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셀틱스의 문제는 올랜도로 다시 원정을 가서 이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올랜도에서 펼쳐진 첫 2경기를 모두 잡아내긴 했으나,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고 주전들의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매우 위험한 가정이지만, ‘만약’ 매직이 5차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필자는 매직이 3연패 뒤 4연승을 하는 대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싶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필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플레이오프 8연승을 거뒀던 올랜도가 5차전을 잡고 상승세를 탄다면 6차전 역시 쉽사리 내주지 않을 것이고 마지막 7차전이 올랜도 홈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여유있게 결승에 도달해서 클래식매치를 펼칠 분위기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레이커스는 피닉스 선즈와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며 남은 시리즈에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고, 보스턴 역시 쉽지 않은 원정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괴로운, 팬들로서는 즐거운 최고의 플레이오프가 계속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주마니 레드웨이(미국 LA) / 번역 오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