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의 와이드인터뷰 “나는 진정한 한국사람” 1부에 이어 전태풍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본다.
외국인선수들, “조용히 해야한다”
전태풍이 생각하는 외국인선수들은 어떤 존재일까? 전태풍도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외국인선수와 똑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철저히 그 예상이 빗나갔다.
한국인 어머니에게 한국식 교육을 어느 정도 받아온 전태풍이 바라보는 외국인선수는, 국내선수들이 바라보는 외국인선수와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의 사이에서 둘 사이를 조율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었다”고 밝힌 전태풍은, 특히 맥 턱과 마이카 브랜드가 떠난 이후 새롭게 합류한 아이반 존슨과 테렌스 레더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선수 모두 정말 특이했어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외국인선수들이 KBL에 들어오기 전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간 전태풍은, “한국에서는 외국인선수들에게 너무나도 잘 대해준다. 외국인선수들은 좀 인내하고 참을 줄 알아야 한다”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자식 낳으면 혼혈아 차별 받을까 걱정돼
자신의 조지아텍 시절,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학농구리그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태풍은, 여자친구와 결혼 이후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내에서 살아갈 것임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한국에서 살 것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음을 인터뷰 말미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전태풍의 약혼녀 미나는 한국에서 자식을 낳으면 혼혈아로서 차별을 받을 것이 가장 두렵다는 말을 꺼냈다.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전혀 생각지도 않을 부분일 것임에 분명했다.
“제 생각에는 우리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국사람들이 우리아이를 받아줄 것인지 좀 고민해요. 어렸을 때 한국 왔는데 상처를 좀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우리아이 그렇게 되지 않길 원해요.”
전태풍은 마지막으로 은퇴 후 국내에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국농구스타일과 한국농구의 좋은 점을 결합시켜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마크를 꿈꾸고, 그들의 자식의 미래까지 걱정하고 있는 전태풍과 여자친구 미나와의 인터뷰는 즐겁고, 한편으로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촬영 서병원 / 영상제작 박찬기
<전태풍과의 인터뷰 느낌을 살리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전태풍의 인터뷰 그대로 옮겼습니다. 편집자 주.>
- 레더하고 아이반하고 픽앤롤하면 레더랑 더 잘맞는거같은데?
픽앤롤할 때 레더 더 강해요 아이반은 혼자서 생각해요 혼자 빠지고 싶어요. 레더가 엄청 더 편해요. 레더가 더 잘 빠르고 패스 잘 잡고 피니쉬 잘하고 편해요. 아이반은 더 가드에요 포워드, 레더는 센터에요.
- 전태풍은 지금은 한국사람이지만 미국사람이었고 미국농구를 했다. 외국선수들과 함께 지내기 어땠는지?
지난 시즌에 나는 가운데 있었어요. 한국선수들과는 가족처럼 형, 동생하면서 잘 지냈어요. 정말 잘 지냈어요. 외국인 선수들과는 얘기 조금하고 선수들하고 안 친해요.
- 외국인 선수들이 테크니컬파울을 많이 받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농구열정 둘 다 좋아요. 엄청 많이 있어요. 근데 이렇게 테크니컬 파울받고 싸우고, 이런거 하면 팀에 집중력 떨어져요. 자기들이 2점 넣으면 테크니컬 파울 받아서 2점 줘요. 결국 똑같아요. Distraction. 집중력 떨어져요. 바깥에서는 둘 다 선수 조금 이상해요.
- 포인트가드로서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을 한대 묶기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힘들었어요. 한국선수 왼쪽, 외국선수 오른쪽. 나는 가운데 있었어요. 한국선수에게 “이렇게 해야 돼”하면 한국선수들 알아요. 외국선수 “이렇게 해”하면 잘 이해 안 해요. “테렌스, 아이반. 패턴 하자”하고, “아웃오브컨트롤처럼 행동하지마”하면 용병들이 나한테 짜증내요. “너 나한테 얘기 좀 하지마”라고 나한테 해요. 나도 조금 답답했어요
(영어로) 지난 시즌에 나는 국내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운동을 했다. 포인트가드로서 선수들을 한 대 묶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시합할 때 국내선수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고 외국인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면, 외국선수들은 또 다른 것을 하려고 했다. 우리 외국인선수들의 특성상 이 두 선수는 남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선수들이었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했다. 포인트가드로서 내가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쪽 모두 잘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 미국선수들이 한국에서 뛰려면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조용히 해야 돼요. 용병 여기오면 말 많아요. 핑계 많이 있고 문제 많이 있고, 우리 용병들 맥 턱, 마이카, 아이반, 테렌스 이렇게 얘기했어요. 한국에 올 때 용병 여기오면 잘 해줄거에요. 너무 편하게 해 줄거다. 근데 조금 안 맞으면 “조금 참어, 그럼 조금 있다가 다 좋아질거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 용병 못 참아요.
(영어로) 한국에 농구하러 오는 미국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조용히 기다리라는 것이다. 불평불만 늘어놓지 말고, 변명 늘어놓지 말고 그냥 좀 가만히 있어봐라. 해야 할 일만 잘 한다면 모든 게 다 좋을 것이다. 물론 맘에 안들고 불편한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차분하게 기다려라. 그렇게 1주, 2주, 한달 기다리면 모든 게 다 좋을 것이다. 한국은 팀들이 모든 것들을 다 알아서 잘 해줄 것이고,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편하게 해줄 것이다.
- 용병선수들이 한국농구를 너무 무시하고 그런 부분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는데?
맞았어요. 외국 이런 나라 없어요 이렇게 잘 해주는 나라 없어요
- 외국인선수가 ‘성격은 안 좋은데 농구만 잘해도 된다’는 의견과 ‘농구도 잘 해야 하지만 성격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 중에 어떤 게 맞나?
성격 안 좋으면 안돼요. 나 느낌은 국내선수와 잘 맞아야 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용병이랑 국내선수랄 잘 안 맞으면 우승 못해요. 이렇게 잘 맞아야 돼요.
- 조지아텍 대학에서 전공은?
비즈니스 했어요.
- NCAA선수들은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지 않았나?
아주 열심히는 아니지만, 공부해야돼요. 그렇지 않으면 농구 할 수 없어요. C학점 이상은 받아야 해요.
- 한국도 대학농구리그가 시작됐다. 공부하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태풍은 어떻게 공부했나?
나 대학교에서 뛸때 나는 Eligibility 때문에 공부 했어요. A 받기 힘들었어요, 근데 B 받으면 괜찮았어요. 공부 해야되고 수업도 가야돼요. 수업 안 가면 이해 못해요. 조금 힘들었지만, 농구 뛰고싶으면 이렇게 공부 꼭 해야돼요.
- 대학 때 하루 일과는 어땠나?
아침에 아홉 시, 아홉 시 반 시작해요. 한 클래스는 한 시간 걸렸어요. 그러면 15분 쉬었어요. 그리고 다른 클래스 갔고 그러면 두 시 끝났어요. 그러면 한 시간 뒤에 세 시반, 네 시 연습했어요. 농구연습 세 시간 했어요. 운동 끝나면 도서관 가야 돼요. 그러고 두 시간 공부해야 돼요. 그러고 자고.
감독이 시켰어요. 도서관 안 가면, 훈련 때 많이 뛰어야 돼요. 감독이 시켰어요. 꼭 해야 됐어요. 도서관 안 가면 많이 뛰어야 돼요. 그래서 감독 그렇게 했어요. 성적 C, B, A 못 받으면 경기 못 뛰었어요. 감독이 그래서 시켰어요. “이거 못하면 너 못뛰어” 그래서 더 해 그랬어요.
- 여자친구는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마음 너무 착한 사람이에요. 너무 착하고 근데 너무 이뻐요. 모델처럼 이뻐요.
[여자친구에게 질문]
- 전태풍 선수 어디가 가장 맘에 드나?
미나) 멋있으니까요. 외모도 좋고 마음도 좋아요.
- 전태풍이 가장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가?
미나) 고쳐할 될거는 다 고친것같아요. 진짜에요.
- 너무 서로 칭찬만 하는거 아니냐?
미나) 처음에 만났을때 많이 싸웠어요. 그래서 많이 바뀌었어요. 둘이 서로 이해하고.
전태풍) 처음에 만날 때 우리 많이 안 맞았어요. 미나는 너무 독립적이라서.
- 전태풍과 결혼하면 아이는 몇 명이나 낳고 싶나?
미나) 2명. 어릴 때 형제가 3명이었는데 너무 많아서 싫었어요.
전태풍) 3명. 나 혼자 커서 너무 외로웠어요. 많아야 해요.
- 전태풍이 어떤 남편, 어떤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나?
미나) 벌써 이번 시즌 많이 못 봤는데요, 인터넷으로 많이 얘기하고 얼굴보니까 좀 괜찮았고요. 태풍이 성격하고 많이 만족해요. 벌써 만족하니까 계속 그대로, 결혼 후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어떤 점이 힘들 것 같나? (여자친구에게 질문)
미나) 저는 벌써 한국 온지 3년 됐어요. 제 생각에는 우리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국사람들이 우리아이를 받아줄 것인지 좀 고민해요. 어렸을 때 한국 왔는데 상처를 좀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우리아이 그렇게 되지 않길 원해요.
- 은퇴하면 뭐가 되고 싶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더 늙을 때는 이렇게 한국 농구 스타일 바꾸고 싶어요. 코치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어디서든 도와주고 싶어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어요.
바스켓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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