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싱글러가 돌아온다! 아마도 듀크 팬들에게는 듀크의 우승 이후 가장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다. 싱글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NBA 드래프트에 나가지 않고 듀크로 컴백할 것을 공식 확인했다.
싱글러는 “두 가지 훌륭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4학년으로 맞게 될 너무나 훌륭한 것들을 그냥 놓쳐 버릴 순 없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번 2010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 최우수 선수상과 ACC 토너먼트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싱글러의 복귀로 듀크는 2010년 우승에 이어 10-11 시즌을 프리시즌 랭킹 1위로 시작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게다가 2연패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09-10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7.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싱글러는 대개의 경우 최소한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은 채 NBA 드래프트에 이름만이라도 내놔 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예 처음부터 4학년 복귀를 선언함으로써 정말 너나 할 것 없이 드래프트 행을 선언하고 있는 이번 2010 드래프트에서 이례적인 예를 남겼다.
그동안 싱글러는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하위권 정도로 전망이 되었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특히나 훌륭한 윙 자원들이 많아서 싱글러의 주가가 높이 올라가긴 힘들었다. 그렇다고 내년 드래프트에서 싱글러가 로터리 픽에 들어갈 수 있을까?
솔직히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NBA 드래프트 주가를 좌우하는 것은 소속 학교의 시즌 성적도 아니고 토너먼트 성적도 아니다. 그렇다고 선수 개인의 스탯이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 드래프트 순위는 그야말로 개인기와 재능이 좌우한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싱글러가 내년이 된다고 점프력이나 스피드가 더 나아질까?
그런 것도 아니다. 물론 부족한 슈팅이나 드리블 능력이 더 나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내년 드래프트 순위가 올해보다 현격히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싱글러가 이제 대학에서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을까? All-American 세 번, ACC 토너먼트 MPV,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 MOP, ACC 정규 시즌 우승과 두번의 토너먼트 우승, 그리고 대망의 NCAA 우승까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 싱글러는 그저 듀크와 대학농구에 대한 열망 하나로 4학년까지 다니기로 다짐했다고 본다. 그리고 아마도 남은 목표는 백투백 우승과 영구 결번일 것이다.
버틀러와의 결승전 다음 날 더램으로 돌아와 캐머론 실내 체육관에서 환영식을 할 당시, 싱글러가 연단에 나오자 듀크의 홈팬들은 이구동성으로 “1년 더! 1년 더!(One more year!)”를 외쳤었다. 당시 싱글러는 즉답을 회피하고 그저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즐기시길”하고 말했을 때까지만 해도 싱글러의 NBA행은 기정 사실이었다.
[싱글러와 예전에 찍었던 사진. 농구에 대해 잘 모르는 동기 형이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뒤에 있는 제럴드 핸더슨의 얼굴을 가리게 찍어서 찍고 나서 형을 상당히 원망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핸더슨은 듀크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겠지만 싱글러는 지금 이 상태 대로라면 캐머론 실내 체육관에 백넘버가 영구 결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듀크의 라인업은 최고의 백 코트와 막강한 프런트 코트를 골고루 갖추게 되었다. 빅3 가운데 4학년이 되는 싱글러와 놀런 스미스가 돌아올 뿐 아니라 우승의 주역이었던 플럼리 형제와 안드레 더킨스, 라이언 켈리, 그리고 신입생 군단인 카이리 어빙과 조슈아 헤어스턴, 타일러 손튼, 그리고 캐릭 펠릭스와 세스 커리까지…
듀크는 11명의 탄탄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이에서 부디 이제 팀의 주장이 될 싱글러가 2010-11 시즌 백투백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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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사진 주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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