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쿼터당 12분? 경기력 저하 뻔하다’ 한 목소리

2010/04/26 by   ·   No Comments

프로농구 쿼터당 경기시간을 12분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에 대해 대다수의 프로농구 관련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KBL은 26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재미있는 농구 경기를 위한 2010 KBL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추일승 동신대 교수, 손대범 월간 점프볼 편집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심도 싶은 토론이 이뤄졌다.

이 날 토론회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쿼터별 경기 시간을 현행 10분에서 12분으로 증가시키는 방안이었다. KBL측은 쿼터별 경기 시간을 증가시킴으로서 경기당 평균 득점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경기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선수 기용의 폭이 확대되어 궁극적으로 농구 저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날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의 의견은 달랐다. 패널들은 경기 시간이 증가하면 현행 팀당 54경기의 경기 일정에서는 선수들의 체력부담에 따른 부상과 경기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그만큼 충족이 되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2군 경기에 외국인 선수 한명을 추가하는 경기 수준이 될 우려가 있다”며 경기 내용의 질적 저하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이어 “쿼터당 12분으로 경기 시간을 늘린다면 엔트리를 증가시켜도 현재의 타이트한 경기 일정과 얇은 선수층으로는 경기력 저하가 당연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성기 LG세이커스 농구단 사무국장은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12분을 뛴다고 득점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2군제도를 활용한 실험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SK 문경은 역시 “현재의 리그 운영에도 선수 입장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방송사 역시 난색을 표시했다. MBC-ESPN의 이상인 PD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방송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양적인 시간 상승보다는 현재의 시간 내에서 경기 내용의 질적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일승 동신대 교수 역시 “현재의 선수층으로 경기 시간을 늘리는 것은 경기 내용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의 제도를 바꾸는 것 보다는 경쟁력 강화 부문에 초점을 맞춰서 국제농구연맹 FIBA의 룰에 맞도록 제도를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교수는 이어 “올해 아시안 게임과 17세 이하 국제대회 등이 있는데, 이러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이러한 국제 대회 성적은 잠재적 농구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KBL이 FIBA 룰에 맞게 제도를 변경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반면 이 날 토론회의 참석한 여성팬은 “현행 입장권 가격에 비해 경기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경기 시간 증가를 찬성하기도 했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출처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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