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포의 열기에 빠지다

2010/04/7 by   ·   No Comments

드디어 NCAA FINAL 경기가 끝이 났다. 듀크대가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전 당일에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가 이 FINAL 경기를 위해 수업을 취소 시키는 바람에 나도 마지막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행운의 여신은 듀크대에게 통산 4번째 우승을 안겨주었다. 버틀러 대학으로써는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개인적으로 모든 면에서 열세인 버틀러 대학을 응원했었다.

버틀러대의 감독인 브래드 스티븐스는 감독은 한국나이로 35살이다. 나보다 두 살이 많은 것이다. 정말 부러웠다. 나도 미국에서 차근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정말 부러운 대상인건 분명하다.

이번 NCAA 토너먼트를 쭉 봐왔지만 버틀러 대학이 후반에 수비에 좀 변화를 줬음 어땠나 생각한다.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게임이 시소를 계속하는 동안 듀크의  3인방에게 연속적인 득점을 허용하는 순간 흐름이 듀크 쪽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 10분경 버틀러 대학에서 연속 득점을 허용하는 순간 수비에 좀 변화를 줬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3-2 지역방어라든지 2:2 디펜스를 할 때 샤이어와 싱글러 2명에게는 좀 더 타이트한 수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듀크가 결승전에 가지고 나온 패턴은 6-7가지 정도인 걸로 기억한다. 중요한 순간에 듀크의 이 패턴이 성공을 이루는 바람에 점수차가 후반에는 좀 더 벌어졌다.

이 두 명이 패턴을 통해 슛 찬스를 만들고자 했을 때 과감한 스위치 디펜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듀크대의 센터인 브라이언 쥬벡은 큰 키를 자랑하지만 PICK & ROLL 플레이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이번 NCAA FINAL 64강 최대 이변은 버틀러대학이 아닌가 싶다. 내가 미국에서 본 듀크 대학은 얄밉도록 졸업생의 공백을 잘 채우는 것 같다. 물론 학교 명성 면에서나 농구 역사를 봐서라도 모든 선수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대학일 것이다.

이렇게 막을 내린 NCAA FINAL FOUR는 나도 직접 가서 봤지만 정말 ‘왜 미쳐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NCAA 파이널포에 자기의 모교를 응원하러 미국 전체에서 인디애나폴리스로 몰리는 것 보면, 이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요즘 나는 한국에서 HOME & AWAY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한국대학농구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모든 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듯이, 한국대학농구도 NCAA못지 않는 좋은 시스템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무대 위에 감독이 되는 날을 기대하면서…

글/사진 성준모 (미국 텍사스)
전 KBL 프로농구선수/ 현 미국 UTPA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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