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2패로 몰린 KCC 허재 감독이 하승진 카드를 활용할까?
전주 KCC는 오는 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있다.
KCC는 울산 원정에서 2연패 뒤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4차전을 내줄 경우 챔피언 결정전 2연패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KCC는 역전우승을 위해 하승진이라는 마지막 변수를 아직까지 아껴놓고 있는 상황이다.
KCC 허재 감독은 지난 3차전에서 하승진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본인 의지와 사기 문제”라며 실제로 경기에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경우 하승진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인상을 풍김으로서 모비스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허재 감독의 또 다른 노림수로도 풀이할 수 있다.
하승진은 코트에 서있는 것만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비스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 줄 수 있다.
먼저 모비스 공격의 핵심인 함지훈에 대한 수비다. KCC 허재 감독 역시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함지훈을 1대1로 막을 선수는 하승진 밖에 없다”며 함지훈의 수비에 대한 고민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허재 감독의 우려대로 KCC는 울산 원정에서 함지훈에 대한 수비에 실패하면서 1차전 어이없는 역전패에 이어 2차전 역시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하승진이 투입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하승진이 함지훈을 1대1로 수비해 준다면 KCC의 다른 선수들은 수비에서 부담을 덜며 훨씬 원활한 수비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다.
하승진의 투입은 모비스의 수비에도 압박을 주며 KCC의 외곽포가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KCC는 모비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점슛 시도자체가 크게 줄었다. 모비스의 빠른 수비 로테이션에 애를 먹으며 쉽게 슛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하승진이 골밑에서 수비수를 여러 명 달고 다니는 상황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CC에는 전태풍, 추승균, 임재현 등 정확한 외곽슛을 가진 선수들은 물론 강은식과 아이반 존슨도 외곽슛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승진은 큰 키를 활용해 더블팀 수비에도 당황하지 않고 수비수 위로 빈자리를 찾아간 동료 선수에게 공을 빼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여준 바 있어 외곽슛에 더욱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하승진의 기용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룹 차원에서도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하승진 보호령이 떨어진 마당에 허재 감독이 하승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두 달 가까이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던 하승진이 코트에 투입됐을 때 100%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많은 출장시간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또한 하승진이 투입될 경우 그동안 KCC를 지탱했던 스피드는 현저하게 느려질 수 밖에 없다.
KCC의 마지막 히든카드인 하승진이 과연 모습을 드러낼지 남은 챔피언 결정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출처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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