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고려대와 연세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0 대학농구리그(이하 대학리그)가 1, 2주차 경기를 마쳤다.
1부리그 12개팀이 모두 1경기 씩을 치른 2주차 경기까지 치른 결과 중앙대, 연세대, 경희대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가진 팀들이 모두 첫 승을 올리며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강’ 중앙대를 잡기 위한 ‘3강’팀들
대학농구 최강 중앙대는 ‘라이언킹’ 오세근을 앞세워 동국대에 83-62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고 대학리그 전승 우승을 위한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특히 중앙대는 오세근이 상대 팀의 집중 견제 속에 경기 중반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함누리(19점), 김선형(13점) 등 선수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보여 최강 팀의 전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동국대는 김동량이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이었던 영원한 맞수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신승을 거둔 연세대는 에이스 이관희와 박경상의 빠른 스피드에 김승원, 김민욱의 포스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형 감독 체제로 팀을 추스른 고려대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지난 MBC배에서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연세대와의 개막 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고려대는 부상선수가 많은 탓에 가용인원이 별로 없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지만, 후반기 부상 선수가 복귀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져간다면 더욱 탄탄한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 연세대와 함께 중앙대를 견제할 3강 중 한 팀인 경희대 역시 건국대와의 1차전에서 김종규-이지원-김민구의 3각편대를 앞세워 첫 승을 올렸다. 경희대는 신입생 김종규가 지난 MBC배에 이어 건국대와의 대학리그 첫 경기에서도 14점 15리바운드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고, 이지원과 김민구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성균관대와 단국대가 각각 조선대와 한양대에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고, 명지대는 고전 끝에 상명대에 87-82로 승리를 거뒀다.
걸음마 대학리그, 홍보위한 연맹측의 고민 계속되야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대학리그는 각 학교별로 캠퍼스내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홈앤드 어웨이 방식을 채택했다. 각 팀은 11개의 상대팀과 각각 11번의 홈경기와 원정 경기를 치뤄야 한다.
이번 대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정부는 각 학교의 시설 보수를 위해 학교별로 1억원씩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시설의 개선과 함께 모교 학생들의 열띤 응원속에서 아마농구의 부흥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개막전이 열린 고려대 화정 체육관은 8천석의 관중석이 갖춰진 체육관이고 고연전이라는 흥행카드를 꺼냈음에도 관중석의 1/3도 채우지 못했다. 방송사의 중계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이 집중된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막전이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 이후에는 어떤 경기도 중계되지 않았다. 연맹측은 KBS를 주관방송사를 선정했지만 현실적으로 평일 오후 5시에 공중파를 통해 경기가 중계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경기에 앞서 학교내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이 이루어졌느냐도 미지수다.
지난 6경기에서 경기 직전까지 체육관 주변에 대학리그가 펼쳐진다는 어떤 유인물이나 포스터가 아예 붙어있지 않은 학교가 다반사였다. 일부 학교 교직원은 교내에서 농구 경기가 열리는 것을 모르는 학교도 있었다. 때문에 대학리그가 펼쳐진 경기장에는 양 팀 선수들의 학부모와 체육과 학생 일부만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2일 한양대와 단국대의 경기가 펼쳐진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양대의 홈 경기장인 올림픽 체육관은 과거 올림픽 배구경기가 치뤄지기도 했던 12,000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이다.
이 날 한양대 체육관에는 양 팀 선수들의 학부모는 물론 한양대 출신의 동문들과 프로농구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다수 경기장을 찾아와 한양대 재학생들과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홈앤드어웨이 제도에서 홈 팀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라는 것을 연맹과 학교측이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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