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챔피언 트로피의 행방은 체력 싸움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가 김효범의 결정적인 3점슛 2방으로 2연승을 달린 가운데, 양 팀 모두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주말에 경기를 집중시키기 위해 첫 번째 이동일이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3일 울산에서 2차전을 치른 양 팀은 바로 다음 날 전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뤄야 한다. 정규시즌과 같이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단기전의 특성상 선수들의 체력저하는 불에 보듯 뻔한 상황.
특히 모비스와 KCC 모두 앞선 두 경기에서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체력적인 여유가 없다.
모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KCC는 팀을 이끌고 있는 전태풍의 체력회복이 관건이다. 전태풍은 모비스와 1, 2차전 모두 경기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챔피언 결정전 2경기에서 평균 38분 37초를 뛰고 있는 전태풍은 모비스의 양동근과 김효범이 공격과 수비에서 전태풍을 체력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전태풍은 1차전에서는 전반 9점을 넣었지만 승부가 갈린 4쿼터에는 특유의 골밑 돌파가 사라지며 2점에 그쳐 역전패를 막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1쿼터 12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후에는 활약이 미비했다.
하승진이 빠진 상황에서 전태풍을 중심으로 한 스피도 농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KCC로서는 전태풍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KCC는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동안 임재현이 수비에서 전태풍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모비스의 양동근과 김효범을 상대로는 힘과 높이에서 밀리며 임재현이 전태풍의 도우미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 역시 핵심멤버인 양동근, 김효범, 함지훈이 2경기 모두 풀타임에 가까운 플레잉타임을 가졌고, 압박수비를 펼치는 모비스의 팀특성상 체력소모가 심하지만 먼저 2승을 챙기며 여유가 생겼다.
유재학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너무 힘들어서 4연승으로 끝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지만 3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전술적으로 주전들을 쉬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생겼다.
4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쟁취하겠다는 모비스와 홈에서 반격을 노리는 KCC의 3차전은 4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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