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 “전태풍을 지치게 하라”

2010/04/2 by   ·   No Comments

챔피언 트로피를 향한 첫번째 맞대결에서 모비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먼저 웃었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달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함지훈의 맹활약을 앞세워 KCC에 91-86으로 승리를 거뒀다. 3쿼터까지 KCC에 12점차로 끌려가던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극적인 뒤집기쇼에 성공하며 통합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모비스가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KCC 공격의 핵인 전태풍을 체력적으로 몰아붙인 ‘만수’ 유재학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태풍의 돌파와 2대2 공격은 열어주는게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공격에서 돌파와 픽앤롤을 강요함으로서 전태풍을 최대한 많이 뛰게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초반 김효범을 전태풍의 수비수로 낙점했다. 전태풍은 자신보다 15cm나 큰 김효범 앞에서 슛보다는 돌파와 동료선수와의 2대2를 강요 당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을 뛸 수 밖에 없었다. 후반에는 양동근이 전태풍을 상대로 공격에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전태풍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또한 양동근과 김효범을 앞세운 모비스의 가드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재미를 본 KCC의 전태풍 도우미 임재현의 출전시간을 줄였다.

KCC는 서울 삼성과 부산 KT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 수비가 좋은 임재현을 기용함으로서 수비에서 전태풍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임재현은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평균 33분 가량을 소화하며 정규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알토란같은 3점슛으로 공격에 숨통을 틔워주기도 했다.

하지만 모비스를 상대로는 임재현의 출전시간이 21분으로 줄어들었다. 모비스의 키가 큰 김효범을 상대하기 위해 강병현이 38분가량을 뛴 때문이다. 임재현에 비해 강병현은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이고 전태풍이 김효범을 수비하는 것도 결국 미스매치를 유발하기 때문에 전태풍은 활동량이 많은 양동근을 쫓아 38분간 쉴새없이 코트를 뛰어다녀야 했다.

결과적으로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전태풍은 체력이 바닥난 4쿼터 단 2점에 그치며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전태풍에 대한 견제에 성공하며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모비스와 유재학 감독이 2차전에서는 또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출처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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