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상의 자리는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일까?
2년 연속 프로농구 패권에 도전하는 전주 KCC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모비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전태풍(14점 4어시스트)과 테렌스 레더(23점 10리바운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4쿼터 슈팅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86-91의 패배를 안았다.
이 역전패를 뜯어보면 원인이 분명하게 존재해 타격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실책과 아이반 존슨의 난조
먼저 역전패의 원인으로는 아이반 존슨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PO 8경기에서 평균 17.3점을 득점하며 전태풍(8경기 평균 17점)을 근소하게 앞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4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2점슛을 4대를 던져 3개를 성공(75%)하고, 자유투 역시 9개를 시도해 8개를 적중(88.8%)시켰다. 최근 몸살 증세가 있음을 감안하면 나름 준수한 활약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 내용에 있다.
존슨은 이 경기에서 실책 3개를 기록했다. 특히 37-28로 KCC가 앞서고 있던 2쿼터 5분경에 연속 실책 2개를 범했는데 하나는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놓치는 바람에 턴오버를 저질렀고, 하나는 전태풍과 픽앤롤 상황에서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범했다.
또한 63-48로 앞서던 3쿼터 4분40초를 남기고는 완벽한 속공의 기회에서 무리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트레블링 실책을 기록,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찬스를 무산시켜 결국 4쿼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 됐다.
KCC는 모비스와의 정규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2승을 거둘 당시(1, 4라운드)에 평균 턴오버가 11.5개(총 23개)로 12개(총 24개)의 모비스에 비해 다소 적었던 반면, 패배를 기록한 4번의 경기(2, 3, 5. 6라운드)에서는 평균 11.5개(총 46개)의 실책으로 10.8개(총 43개)의 모비스보다 약간 많은 수치를 보였다.
접전 끝에 기록한 1차전 패배도 상대(7개)보다 4개가 많은 11개의 실책에서 비롯된 만큼, 그들이 모비스를 넘기 위해서는 범실의 최소화와 함께 주포 아이반 존슨의 득점력이 필요하다.
최성근의 발견
역전패의 아쉬움 속에서 하나 찾은 희망이 있다면 최성근의 발견이다. 그의 이 날 기록은 8분27초를 뛰며 5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레더가 상대의 던스톤과 헤인즈를 두고 포스트 공격을 시도할 때 모비스의 도움수비를 이용, 윅사이드에서 컷인을 들어가며 레더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짧은 시간에 파울 3개를 범하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다소 문제를 노출하긴 했지만, 또 하나의 포스트 자원인 강은식에게 부족한 몸싸움 능력을 갖춰 하승진이 없는 KCC의 포스트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1차전을 패하면서 문제점과 희망을 동시에 발견한 KCC가, 2차전에는 어떤 모습으로 모비스에 대항할지 주목된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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