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결정전다운 명승부였지만 1차전이 끝난 후 이긴 팀도 패한 팀도 모두 숙제를 남긴 한판이었다.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가 4쿼터 12점을 집중시킨 함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전주 KCC에 91-8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여전히 침묵 중, 모비스의 외곽포
한때 12점차를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모비스는 경기 막판 함지훈과 브라이언 던스톤이 골밑에서 결승골과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역전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외곽포가 숙제다.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침묵하기 시작한 모비스의 외곽포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모비스는 이 날 24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통과한 공은 단 6개로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모비스는 전반 11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1개의 3점슛만 성공하는 극도의 외곽포 침묵 속에 KCC에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들어 결정적인 순간 3점슛이 터지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박종천이 3개의 3점슛을 넣고 양동근과 김효범이 각각 1개씩을 성공시키며 KCC에 더 이상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고, 4쿼터 1분 30초 전 김효범은 86-86으로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모비스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모비스는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슛 3개를 넣으며 슛감이 살아나는 듯 보였던 김동우가 7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김효범은 8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통합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모비스는 이틀 동안의 휴식기간 동안 슈터들의 슛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KCC, 체력적 문제와 파울관리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KCC는 파울관리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4쿼터 초반까지 모비스에 15점차까지 앞섰지만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수비에서 헛점을 노출했지만 더 큰 문제는 주전들이 잇달아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강한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KCC는 함지훈과 애런 헤인즈의 골밑 돌파를 막는데 13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이는 고스란히 빅맨들이 4쿼터 파울트러블에 걸려 골밑 수비가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함지훈을 수비하던 강은식과 최성근이 각각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4쿼터 막판 접전 상황에서 강병현이 함지훈을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KCC는 함지훈에게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와 결승골까지 헌납하며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허용했다.
또한 전태풍과 테렌스 레더, 추승균 역시 4쿼터 초반 이미 4파울에 걸리며 소극적인 수비를 펼쳐야 했다. KCC는 이틀간의 휴식일 동안 수비 조직력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울을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도움 수비와 로테이션으로 상대 공격의 실책을 유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KCC는 23.1%(1차전 패배 후 역전 우승 횟수, 13회 중 3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해 서울 삼성에게 1차전을 내주고도 4승 3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KCC 또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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