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명품 조력자’로 거듭난 임재현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그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전주 KCC는 오는 3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KCC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데는 팀내에서 유일하게 정규시즌 54경기를 모두 소화한 임재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임재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태풍과 함께 코트에 나서는 투가드 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숨은 조력자’로서의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임재현은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일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전태풍이 가세하자 임재현은 게임 리딩의 부담을 벗고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전태풍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임재현의 이러한 모습은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했다. 임재현은 KT와의 4경기 내내 신기성의 손발을 꽁꽁 묶는 찰거머리 수비를 선보였고, 공격에서 또한 노련한 플레이로 KT의 수비 빈공간을 적절히 찾아가며 전태풍에게서 배달된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경기가 끝난 후 전태풍은 “임재현이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줘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임재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허재 감독 역시 “4강 플레이오프 수훈 선수는 임재현”이라며 임재현의 활약상에 엄지 손가락을 추겨 세웠다.
임재현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힘과 높이에서 상대적으로 본인보다 우위에 있는 모비스의 양동근, 김효범을 상대해야 한다.
KCC는 최근 전태풍이 물 오른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모비스를 상대로는 매치업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정규시즌 모비스와 KCC의 경기에서 모비스는 양동근이 전태풍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왔다. 물론 전태풍이 모비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단기전에서 체력이 좋은 양동근이 전태풍을 공수에서 괴롭힌다면 포인트 가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임재현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 진다.
KCC는 임재현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비력을 모비스의 양동근과 김효범을 상대로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신장이 좋은 강병현과 번갈아 출전하겠지만 노련한 임재현이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객관적인 열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17경기를 치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적을 연출한 KCC가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열쇠는 임재현에게 달려있다.
바스켓코리아 박찬기 기자 / 사진출처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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