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3점슛과 리바운드의 중요성

2010/03/31 by   ·   No Comments

막판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 모비스가, 31일 오후 7시에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전주 KCC를 상대로 2009-10시즌 통합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유재학 감독이 4강PO를 승리로 마감한 직후 “어느 팀이 올라와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고, 김동우 역시 지난 26일 챔프전 진출을 확정 지은 뒤 “06-07시즌 우승할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얘기하며 선수와 감독 모두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정상정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모비스의 2번의 챔프전(05-06, 06-07)의 기록을 토대로 짚어보자.

순도 높은 3점슛과 리바운드

역시 3점슛과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타 팀에 비해 신장이 낮고 수비의 조직력과 스피드가 좋은 모비스의 팀 컬러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그들의 지난 2번의 챔프전에서 보여준 기록이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모비스는 팀의 간판을 바꾼 이후 처음 치른 시즌인 05-06시즌에서 36승 18패로 서울 삼성(32승 22패)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결승에서는 정규리그 2위 서울 삼성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여기에는 3점슛과 리바운드의 열세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모비스는 4경기 평균 38%(30/82) 외곽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인 삼성에게 42.2%(37/89)의 고감도 3점슛을 허용했다. 동시에 리바운드에서도 4경기에서 평균 29.7개(총 119개)에 그치면서, 삼성의 37개(총 148개)보다 약 7개가 부족했다.

이와 반대로 우승을 차지한 06-07시즌에서는 리바운드에서 7경기 평균 31.7개(총 222개)를 잡아내며, 31개(총 217개)를 걷어낸 KTF와 대등하게 맞섰다. 3점슛에선 7경기 전체는 34.2%(46/138)로 41.4%(44/109)의 KTF보다 낮은 확률을 보였으나, 승리를 거둔 1, 2, 4, 7차전에선 43%(31/73)의 적중률로 상대와(25/59)와 동률을 이룸과 함께 시리즈 평균보다 좋은 슛감각을 보였다. 팀이 승리하려면 3점슛과 리바운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덧붙여 3차전 징크스도 깨야만 한다.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지난 시즌까지 5번 결승전에 올라 3차전에서 1승 4패를 올리고 있다. 3차전을 이긴 기억은 프로 원년 원주 나래(현 원주 동부)에 거둔 승리가 유일하고, 그 뒤로는 모두 패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2차전이 끝난 후 3차전이 바로 이어지는 변수도 있고, 모비스 팀으로서도 97-98시즌과 06-07시즌에 2차전까지 2승으로 앞서 있다가 3차전을 내주면서 최종 7차전까지 간 전적이 2차례나 있어 3차전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든든한 김동우와 함지훈의 존재

이런 측면에서 보면 모비스는 함지훈과 김동우의 존재가 든든할 듯하다. 김동우는 동부와의 4강PO 4경기에서 33%(5/1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해 PO에서 24.5%(17/68)에 불과한 팀의 외곽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팀의 입장에서 그의 존재가 더욱 든든한 것은 상대의 전술에 따라 그를 변칙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인데, 만약 KCC에서 하승진 투입이라는 강수를 띄운다면 그를 헤인즈와 함께 투입해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내 둔한 움직임에서 오는 체력의 문제를 유도할 수 있다.

여기에 상대가 4강전과 같이 로테이션 수비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내 외곽이 모두 가능한 김동우의 호조는 팀에게 있어서 매우 흡족한 부분이다.

함지훈의 존재도 김동우 못지 않게 안정감을 준다. 그는 이번 PO에서 평균 13.3점 5.3리바운드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부와 마지막 4차전 경기에서 2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가 가져다 주는 플러스 요인도 공격적인 옵션이 다양해지는 부분에 있다. 그는 KCC가 추승균을 4번 포지션에 놓고 작은 선수들 위주로 나온다면 추승균을 상대로 포스트 득점을 노릴 수 있고, 강은식이 맨투맨으로 수비한다면 파울을 유도해내는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또한 KCC가 하승진을 투입한다면 양동근의 포스트 공략으로 인한 미들슛 찬스가 생길 수 있고, 이에 상대가 미스매치를 의식해 앞서서 수비를 펼친다면 던스톤과의 하이-로우포스트 오펜스도 시도할 수 있다.

통산 3번째 통합우승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는 울산 모비스. 그들이 지난 시즌 남긴 1%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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