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두 가드, 모비스의 수비를 뚫어라

2010/03/30 by   ·   No Comments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이 전주 KCC를 이끌고 다시 한 번 패권에 도전한다.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울산 모비스. 물론 전력적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PO에서 난적인 서울 삼성과 부산 KT를 연파하고 챔프전에 올라 지난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은 지켰지만, 챔프전 2연패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은 바로 두 팀에 있어서 ‘창과 방패’의 구도가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이 빠진 KCC가 PO에서 6승 2패로 거침없이 챔프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줄어든 실책으로 인한 속도의 향상을 빼놓을 수 없다.

KCC는 이번 PO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5개(총 36개)의 속공을 기록하며, PO에 진출한 6팀 중 가장 많은 속공의 개수를 자랑한다. 가장 적은 속공을 보인 창원 LG의 0.6개(3경기, 2개)와는 평균 4개가 가까운 차이이다. 반대로 실책은 게임당 10.1개(8경기, 81개)로 PO에 오른 팀들 중 가장 적다.

그러니 자연히 득점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KCC의 PO 평균득점은 86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가드인 전태풍(PO 8경기 평균, 17점 2.8리바운드 7.8어시스트)과 임재현(PO 평균 9.3점 2,5리바운드 2.3어시스트)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은 정규리그 팀의 83.6점 중 20.4점을 합작하는 것에 그쳤지만, PO에서는 26.3점을 만들어내며 하승진의 공백을 최소화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드들에게 있어 챔프전은 이전의 경기들보다는 힘들어질 전망이다. 바로 PO에서 68.5점으로 최저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모비스의 수비력 때문이다. 특히 모비스가 4강PO에서 동부를 상대로 보여준 하프코트 트랩을 비롯한 트랜지션 디펜스는 상대의 숨통을 조였다는 말을 빼고는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정규리그를 통해서 KCC는 시즌 평균(3.79개)보다 적은 속공개수(총 14개, 평균 2.3개)를 모비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기록했다. 그만큼 모비스의 수비를 상대로 속공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비록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KCC의 속공이 시즌보다 많아졌다고는 하나, 모비스 역시 수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기에 KCC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문제는 전태풍과 임재현이 모비스의 이 그물망 수비를 뚫을 수 있냐는 것에 있는데, 운동능력과 테크닉이 뛰어난 상대의 양동근, 김효범과의 매치업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전태풍과 양동근의 매치업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을 정도로 전태풍과 양동근의 맞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임에 분명하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하승진이 빠진 KCC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전태풍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양동근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는 분명 승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포인트가드의 부담을 던져버리고 슈팅가드로서 PO기간 동안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임재현이, 과연 모비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역시도 KCC가 승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승진이라는 카드가 없이도 챔프전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전주 KCC. 그들의 날카로운 창이 또 한번의 우승을 향해 모비스의 단단한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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