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패배 원주 동부, 방패 대결에서 끝내 무너져

2010/03/26 by   ·   No Comments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6알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10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4강PO 4차전에서, 64-85로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동부는 4차전에서 왜 패배를 면할 수 없었을까?

자유투와 수비의 연관성

첫 번째 이유는 자유투와 수비의 실패가 갖는 연관성이다. 동부는 3차전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진 이후에 1-2-1-1과 2-2-1 형태의 강압 수비를 주로 사용했다. 이런 압박수비의 목적은 가드들로 하여금 패스를 어렵게 하여 상대의 공격의 시간을 줄이거나, 급한 공격을 부러 유도해 실책을 얻어내는 것에 있다.

그러나 동부는 이 둘을 전부 놓쳤다. 자유투를 던질 당시에 작은 선수들을 리바운드에 가담시켰음에도 리바운드에서는 대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부는 1쿼터 이광재, 박지현 등 빠른 가드들의 부지런한 돌파로 12개의 자유투를 얻어 8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은 66%였고, 이는 동부의 4강PO 평균 자유투 성공률 72.3%(33/45)보다 떨어지는 기록이었다.

물론 2~4쿼터까지는 76% (13/17)의 성공률을 보이며 평균적인 수치를 유지했지만, 문제는 자유투와 이 수비로 하여금 상대에게 초반에 많은 점수를 헌납했다는 것이다. 동부 선수들은 자유투 2구를 놓치는 자주 보이며 프레스가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벌어졌고, 자유투가 성공이 되어 압박을 가하더라도 상대의 뒷선에 있는 공격수들을 막지 못하며 점수를 쉽게 내줬다.

1쿼터 동부 박지현의 자유투 성공 후 종료 1.6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온 모비스 양동근의 버저비터는, 원주의 수비가 그다지 효험을 거두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경우였다.

초반 수비의 실패로 기선을 빼앗긴 동부는 고비 때마다 실책을 범하며 경기 내내 끌려가야만 했고, 결국 48-56으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는 16-29의 쿼터스코어를 내며 자멸했다.

달라진 조커들과 에이스들의 부진

동부가 4차전을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김주성의 부진이다.

동부가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코너에 몰렸던 이유는 외곽의 부진이다. 물론 3경기 평균 40.6%(9/23)로 24%(14/49)를 기록한 모비스보다는 우위에 있었지만, 슈터인 이광재가 3경기에서 평균 5점에 3점슛 0.3개에 묶인 것은 이 대목을 입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앞선 팀의 4강PO 3경기에서 평균 70점 중 김주성(시리즈 평균 17.7점)과 마퀸 챈들러(시리즈 평균 25점)에게 43점을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4차전은 정반대 현상이었다. 동부의 가드인 박지현은 13점을 올리며 동부의 속공(전체 4개)을 이끌었고, 이광재(2점)도 1쿼터에 적극적인 돌파와 외곽슛 시도로 공격에 나서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번엔 김주성이 부진했다. 그는 이번 4차전에서도 19점 5리바운드(야투 8/17, 성공률 47%)의 성적을 내며 기록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전반엔 단 9점에 그쳤고 2점 야투율은 단 33%(3/9)에 그쳤다. 앞선 3경기에서 김주성의 야투율이 52%(24/47)로 준수했음을 감안하면, 이 날의 모습은 전혀 그답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초반에 모비스의 지역방어에서 드러난 그의 부진은 컸다. 박지현과 이광재는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로 반대쪽 사이드에 김주성에게 미들슛 찬스를 내줬지만, 그의 슛은 번번히 림을 외면했다. 여기에 챈들러도 단 2점으로 부진했다

이러다 보니 동부는 득점을 쌓기가 어려웠다. 물론 조나단 존스(24점 10리바운드)가 그들의 부진을 메워줬지만, 46%(24/52)의 부진한 야투율이 보여주듯이 에이스들의 부진이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시즌 전 수많은 모험을 감행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가능성 또한 발견할 수 있었던 동부의 2009-10시즌.

이제 그들의 시즌은 끝났지만 강동희 감독과 선수들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 이런 아쉬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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