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마무리가 아쉬웠던 이유

2010/03/18 by   ·   No Comments

3차전 역전승의 기쁨이 가시지도 않았건만, 이번엔 역전패의 쓰라림이 삼성을 덮쳤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전주 KCC와의 6강PO 4차전에서, 86-99로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씁쓸하게 접었다.

이승준(34점 7리바운드)과 빅터 토마스(17점 7리바운드)를 앞세워 전반까지 48-42로 앞섰으나,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왜 리드를 지키지 못했을까?

파울작전을 통한 신경전의 역효과

삼성은 지난 3차전에서 총 30개의 파울을 범하며, 24개의 파울을 기록한 KCC보다 6개가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팀의 플레이오프 1-3차전까지의 평균 파울 수인 25개보다 5개가 많은 기록이며, 삼성의 시즌 평균 파울 20.8개와 비교해도 10개 정도 초과하는 숫자이다.

더구나 30개의 중 절반이 넘는 16개의 파울이 전반에 나왔는데, 이것으로 인해 삼성은 전반에만 상대에게 23개(총 37개 허용)의 자유투를 헌납했다. 결정적인 것은 이 전까지 야투로 4득점에 불과했던 아이반 존슨에게 무려 16개의 자유투를 허용하며, 2쿼터까지 16점의 점수를 준 것이다.

물론 이 파울작전을 통해 2쿼터 6분경 KCC의 테렌스 레더를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시켰지만, 5분30초경 이승준도 파울 3개를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나 인사이드의 강점을 계속적으로 살리지는 못했다. 이 날의 총 리바운드 수 29개(삼성)와 28개(KCC)가 이를 증명한다.

이승준이 전반까지 18점을 올리며 상대의 골밑을 유린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신경전이 부른 역효과라고 해도 무방했다. 실제로 이승준은 이날 전반전에 상대의 수비가 몰리면 패스아웃 이후에 리턴을 받고, KCC의 가드진이 압박수비를 하거나 오바가딩을 서면 뒷선에서 머리 위로 패스를 받아 안정적인 골밑 공격을 이어갔다.

지난 4차전 경기에 임한 KCC 선수들의 신장이 작았음을 고려할 때 과욕이 부른 무리한 파울만 아니었다면, 좀 더 확실하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삼성이었다.

실책과 속공 그리고 3점슛

무리한 파울작전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요소였다면, 실책과 속공 그리고 3점슛은 지난 경기 삼성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원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98개(총 215개, 리그 1위 )의 속공을 성공하며 게임당 3.79개(총 205개, 리그 2위)의 속공을 기록한 KCC를 앞섰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서는 평균 2.3개(총 7개)의 속공에 그쳤다. 상대 KCC는 3경기 평균 3.6개(총 11개)의 속공을 성공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KCC에게 8개의 속공을 준 반면, 본인들은 2개 성공에 그쳤다. 이 속공이 무서운 것은 상대의 실책에서부터 연결되는 득점이 많기 때문인데, 삼성은 4차전 경기에서 14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KCC의 5개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팀 입장에서 이것이 더 아팠던 이유는 48-42로 앞선 가운데 시작한 3쿼터에서만 무려 7개의 실책을 비롯, 후반에만 11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정석, 강혁과 같은 삼성의 노련한 가드진들이 3쿼터 임재현, 강병현과 같은 상대 가드들의 타이트한 수비에 드리블을 치다가 스틸을 당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고, 이는 곧바로 KCC의 속공으로 연결되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KCC로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후반에 지독하게 터지지 않은 3점슛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6.1개(총 333개 /895개, 성공률 37.2%)의 3점슛을 성공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삼성은 경기당 평균 8.6개(26/66, 성공률 39.8)의 3점슛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때보다 좋은 외곽포를 자랑했지만, 지난 4차전에서는 14개를 시도해 5개를 넣는 36%의 성공률에 그쳤다. 그나마도 후반에는 4쿼터에 이규섭(17점 3점슛 3개)만이 1개를 성공시켰고, 시도 자체도 4개에 불과했다.

후반에 9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전체 7/19)시킨 KCC에 비하면 삼성의 외곽은 너무 잠잠했다. 이에 전반까지 40%(4/10)와 30%(3/10)로 앞서고 있던 성공률도, 결국에는 37%(KCC)와 36%(삼성)으로 오히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합하면 지나친 파울로 골밑의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상대에게 실책과 속공을 무더기로 내주며 자멸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성의 시즌 마무리가 못내 아쉬운 이유이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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