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왜 실패했는가?

2010/03/16 by   ·   No Comments

 

LG와 동부간의 플레이 오프 6강전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LG의 우세를 점쳤다. 정규리그에 나타난 데이터, 특히 두 팀간의 맞대결은 어느 것 하나 동부의 우세가 없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막판 보여준 LG의 연승은 LG에 대한 평가를 더욱 긍정적이고 확신을 갖게 만들었기에 아마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 플레이 오프에서 나타난 기록을 분석해 보자.

평소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LG

LG는 정규리그 동부전에서 인사이드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당 평균리바운드가 32.5개인 동부에 비해 맞대결에서는 36.8개로 우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플레이 오프에서는 32.6개로 두 팀 모두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것은 플레이 오프에서 동부가 훨씬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LG는 승산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선 이런 인사이드의 강점을 가져가는 경기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플레이 오프에서 나타난 기록은 인사이드에서 오히려 동부가 더욱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 우선 골과 가까운 2점슛 성공률은 동부 54% LG 46%로, LG는 정규리그 때 자신들의 54% 보다 더욱 떨어진 기록이 나왔다.

동부는 골밑 수비를 보완했다. 골과 더욱 가까운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동부가 55점을 만든 것에 비해 LG는 42점 밖에 만들지 못했다. 때문에 전체적인 필드 골 성공률은 동부가 53.6% LG는 41.1%를 기록했다. 또한 LG의 크리스 알렉산더의 경우 정규리그보다 약 10%의 필드골 성공률이 감소 되었다.

매 경기 LG는 90개의 슛을 시도한 반면 동부는 75.5회 슛을 시도 했다. 동부가 정교한 공격을 했다면 LG는 확률 낮은 슛을 난사했다는 증거다. LG가 3점 슛만 36회를 더 시도를 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어시스트에서도 동부가 9개를 앞서고 있다. 동부 선수들이 경기에 더욱 적극적이며 정교한 팀 플레이와 골 밑을 보완한 시스템을 준비한 것이다.

에이스간의 대결 김주성과 문태영

에이스답게 두 선수는 경기당 약 7개씩의 파울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얻어낸 파울을 김주성은 득점으로 15점을 만들었고 문태영은 11점을 만들었다. 같은 파울을 당해도 김주성의 파울은 순도가 높다.

정규리그 득점 1위 문태영은 플레이 오프에서 평균득점을 15.3점(정규리그 21.9점) 기록했다. 김주성은 20.3점(정규리그 16.3점)을 매 경기 만들어 냈다. 개인의 능력문제가 아니라 수비를 준비하는 양 팀의 차이를 보여준다.

55% 였던 문태영의 야투율을 플레이오프에서 동부는 47.2%로 낮춘 것이다. 김주성은 오히려 5.3%가 오른 67.6%로 나타났다. 팀 내의 에이스들은 팀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에게 볼을 주면 골로 연결시킨다는 신뢰도가 김주성이 단연 앞서며, 이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때문에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하는 것이다. 손준영의 대활약은 그런 면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면을 종합해 볼 때 동부는 정규리그에 나타난 자료를 토대로 골밑을 보완하고 문태영의 수비를 가다듬었다. 골밑의 우위는 속공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데 플레이 오프에 나타난 LG는 단 2개 밖에 속공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6강 플레이 오프 경기직전 김주성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만든 강동희 감독의 전략은 그를 대활약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신임감독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뚝심있는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준 강동희 감독이 4강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글 추일승 (MBC ESPN 해설/KBL 기술위원)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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