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방과후 학교는 농구가 어떠세요?

2010/03/15 by   ·   No Comments

얼마 전 저희 아이가 방과후 학교 신청서를 학교에서 가져왔습니다. 농구코치 한답시고 자녀들의 교육은 아내에게 맡겨온 터라 낯선 말에 관심 있게 살펴봤습니다. 학교수업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개인의 소질과 적성계발에 도움이 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분야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학습분야 예술분야 체육분야 등등. 저는 그 중 에서도 농구가 있어서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지도 할까?’

농구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교육적 운동학적 장점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학부모님들께 방과후 학교에서 농구를 적극추천하며 그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우리 아이들은 운동이 필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성장기에 운동이 부족합니다. 학교수업 그리고 학원 과외 이런 것들을 하고나면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뛰어 노는 것은 운동인데 활발한 신체활동이 이루어져야 뇌를 비롯한 올바른 성장이 가능합니다.

최근 발간된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웹진 ‘둥지’에 있는 글을 옮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좋은 두뇌가 운동, 음식, 수면 같은 생활습관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머리가 더 좋아지려면 책만 읽지 말고 생활습관부터 바꿔라’ 고 조언했다. 특히 뇌 활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운동’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결과, 1주일에 3번, 30분씩만 운동해도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15%나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운동 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다. 켄터키 주 상원은 8학년(중학교 2학년에 해당)까지 매일 30분씩 운동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버드대 정신과 의사 존 래티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운동치료를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등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슨 운동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농구지요. 농구는 자녀들의 성장기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 특히 해야 합니다. 저는 농구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측면에 대해 말씀 드리지요.

농구의 교육적인 측면

‘나보다는 우리’라는 자신의 희생과, 팀을 우선 생각하게 하는 협동정신을 길러줍니다. 
서로가 어울리고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지요. 요즘 같이 자녀가 한 둘인 가정은 자칫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자신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데, 농구는 교육적으로 아주 좋은 놀이입니다. 그래서 농구에서는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역할마다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리바운드 그리고 어시스트에도 상을 줍니다.

이렇게 농구라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끼리 땀 흘리고 정해진 규칙아래 경쟁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른이 되어도 자신의 해야 할 역할 그리고 책임과 의무를 배우게 됩니다. 농구는 어느 종목처럼 수비나 공격 한 가지만 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전부가 같이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해야 합니다. 키가 작으면 빠르게 하는 기술을 익히고, 멀리서도 득점을 할 수 있는 3점 슛을 단련하면 됩니다. 이렇게 어울리는 애들끼리 ‘왕따’니 ‘학원폭력’이니 하는 말들은 나올 수가 없겠지요.

부모님들께서도 농구경기를 보셨으면 느끼셨겠지만 농구는 짧은 순간에 그것을 대처하는 판단력과 두뇌회전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이것은 분명 학습을 담당하는 두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운동측면은 어떨까요?

농구의 운동적인 측면

농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작은 공간에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복잡한 장비나 도구가 필요 없지요. 하지만 운동으로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인 뛰고 달리고 던지는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운동학적으로 아주 이상적인 것이지요. 때문에 신체가 고루 발달하여 농구선수들은 미끈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더구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니 작은 키를 조상 탓 만하지 말고 농구를 꾸준히 시키십시오. 우리근육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백근과 적근이라고 합니다. 백근은 힘을 강하게 쓰는 울퉁불한 근육을 말하고 적근은 힘을 오랫동안 쓰게 만드는 마라톤 선수 같은 날렵한 근육을 말하지요. 농구는 이런 근육을 적절하게 몸에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농구선수들은 쭉 빠진 다리를 갖고 있지만 어깨와 가슴은 생각보다 근육이 많답니다. 우리자녀들을 몸짱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세요? 참 좋은 운동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농구협회장님이나 프로연맹 총재님께서 이런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이런 농구의 훌륭한 점들을 잘 가르치고 올바르게 전달하는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의 기술만 가르치는 것은 농구를 진정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농구의 진정한 멋 과 맛을 가르쳐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것은 미래의 고객을 만드는 중요한 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혹시 미국영화 ‘코치 카터’란 영화를 보셨습니까? 아니면 ‘글로리 로드’란 영화를 보셨나요? 그러면 혹시 ‘할렘 글로브’팀을 아십니까? 농구를 통해 인종, 민족, 국가, 문화 등의 계층간 갈등을 없애고 전세계에 농구를 보급하러 다니는 팀입니다.

미국뿐만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시 웬만한 기업이라면 농구동호회가 있으며 매주 연습과 시합을 통해 직원들간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상사와 부하직원들간의 자연스런 대화가 형성되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수단이 되지요. 저는 어릴 때 농구를 배웠던 학생들은 유학을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농구를 통해 다른 현지학생과 친해질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렇듯 농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어머님 아버님! 농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어렸을 때 해보지 않으면 절대 어른이 되어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십시오. 농구를 방과후 학교로 적극 추천합니다.

글 추일승 (MBC ESPN 해설, 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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