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학생체육관 춘계 전국남녀 중고연맹전이 열렸다. 꽃샘추위의 쌀쌀한 날씨에 체육관 난방도 시원찮아 몸을 움츠리면서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첫 경기는 김해 가야고와 배제고의 경기였다. 개인기량이 앞서 보이는 가야고는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빠르며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뛰어주며 쉽게 속공득점을 만들어 냈다.
10여 점을 리드하는 전반 경기내용은 가야고의 일방적으로 끝나겠구나 하는 후반예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배제고는 꾸준한 수비, 김만종의 착실한 골밑 공략으로 차근차근 추격 드디어 역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역전을 허용한 가야의 추격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오직 혼자만 모든 어시스트를 하려는 포인트가드는 다른 선수들을 할 일이 없게 만들었고, 속공을 당해도 그저 반대코트에서 바라만보는 가야고 선수들의 후반 경기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반대로 배제고 포인트가드 김준성은 군더더기 없는 경기운영으로 선수들을 뛰게 만들었다. 볼만 소유하면 드리블을 치고 자신의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그제야 패스할 곳을 찾는 가야고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자신의 욕심보다는 더 좋은 찬스가 나면 곧바로 동료에게 패스하는 배제고의 농구는, 뛰는 선수모두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하게 되고 한발 더 뛰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들의 포지션에서 해야 할 몫을 다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이 농구다.
농구는 이렇게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경기다. 아무리 자신의 기량이 좋아도 한 명이 다섯 명을 이길 순 없다. 팀을 위해선 자신의 희생이 필요로 하면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팀워크라 부른다.
결국 승리는 배재고에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경기결과에 승복을 못하는 가야고는 아무리 재능과 기술을 가졌더라도 꿰어야 보석이 되고 경기가 끝나,면 결과를 인정할 줄 아는 스포츠 정신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코치는 기술을 가르치는 기술자가 아니다. 농구를 통해 인생의 깨우침과 그 과정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 NCAA 테네시 대학의 전설적 여자감독 팻 슈미트 감독은 농구는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최고의 도구라 하였다.
글 추일승(MBC ESPN 해설위원) / 사진 오성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