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9-10 KCC 프로농구 6강PO 1차전 창원 LG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원주 동부가 72-69의 승리를 거두며 먼저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26번의 6강PO에서 무려 96%달하는 25번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만큼, 원주 동부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1차전 경기를 놓고 보면 승리를 거둔 동부도 명암이 엇갈렸고, LG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동부,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과 파울의 갈림길
동부는 지난 1차전 경기에서 전반전까지 37-22로 크게 앞서 있었다. 리드의 원동력은 전반에만 10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끈 김주성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표명일과 손준영 등 외곽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또한 큰 힘을 발휘했다.
동부는 1쿼터 초반에 상대가 김주성을 맨투맨으로 수비하면 김주성의 1 대 1 공격을 시도했고, 김주성에게 트랩 디펜스를 가하면 반대 사이드에서 컷인을 들어오며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또 이현민, 강대협과 같은 상대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활용해 표명일, 손준영 등이 적극적으로 포스트 공격을 시도했고, 상대가 그 쪽에 도움 수비를 가면 하이포스트에서 윤호영의 미들슛이나 김주성의 컷인을 활용하며 득점을 쌓았다. 여기에 박지현, 김성현 등 외곽 선수들의 3점슛까지 터지며 큰 점수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동부는 후반 급격하게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수들의 파울이 자리잡고 있었다. 조나단 존스, 김주성, 윤호영, 김명훈까지 골밑 선수층은 동부가 LG에 비해 두텁지만, 212cm에 이르는 상대의 장신 포스트맨 알렉산더와 비교하면 동부의 빅맨들이 함량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동부는 지난 경기에서 LG보다 7개가 많은 28개의 파울을 범했고, 윤호영이 1쿼터 초반에 2개, 박지현이 전반 막판에 3개, 김주성이 3쿼터 중반에 3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포스트 수비의 어려움을 보였다. 4쿼터 종료 9초를 남기고 71-68 동부가 2점 앞선 상황에서, 박지현이 전형수에게 의미가 없는 파울을 하며 끝까지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불안함을 보였다. 버티는 힘이 약하다고 무조건 파울을 먼저 생각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LG, 알렉산더의 치명적 단점과 강대협의 활약
LG도 지난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너무 달랐다. 전반에는 상대의 디나이 디펜스에 막혀 크리스 알렉산더의 포스트 공격을 전혀 이용하지 못했고, 외곽에서도 철저한 스위치 디펜스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격을 풀지 못했다. 특히 알렉산더는 포스트 공격을 할 때 오른쪽으로 방향이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동부 수비가 쉽사리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1차전 경기 전반의 LG 알렉산더의 득점은 4점(전체 9점 15리바운드)이었고, 2쿼터까지 LG의 외곽슛은 25%(2/8)에 그쳤다.
그나마 후반에 상대의 매치업 수비에 대해서 조상현과 강대협의 3점슛(전체 8/20)이 살아나며 점수 차이를 좁혔고, 동부 선수들의 파울과 턴오버를 틈 타 3쿼터 초반에 56-54로 역전을 시키며 4쿼터 종료 2분 전까지 66-63으로 앞서 있었다. 그 과정에서 특히 강대협은 3점슛 4개를 포함, 22득점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매서운 추격의 선봉에 섰다. 그의 정규리그 활약은 41경기 출장, 5.9점 0.9어시스트 3점슛 0.8개였다.
챈들러와 워렌 살아나야
그렇다면 2차전을 조금 더 쉽게 가져가기 위해 양 팀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동부의 김주성은 지난 1차전 경기에서 37분을 뛰며 22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참고로 10일 경기에서 김주성 다음으로 높은 득점을 올린 동부 선수는 조나단 존스, 손준영(9점)이다. 동부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마퀸 챈들러의 안정된 득점력이 필요하다. 챈들러는 지난 07-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 평균 29.5점 10.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는데, 이날 경기에선 19분을 뛰며 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LG도 레지날드 워렌이 살아나야 한다. 알렉산더는 9점 15리바운드로 시즌 평균인 14.4점 9.8리바운드에 비해 부진했지만 33분을 소화하며 오랫동안 코트를 밟았다. 거기에는 레지날드 워렌의 침묵이 공존했는데, 워렌은 이날 경기에서 6분 20초를 뛰었지만 블록슛 1개만을 기록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워렌의 시즌 평균 기록은 정규리그 12경기 게임당 11분 출장 3.8점 4.1리바운드이다.
LG나 동부나 챈들러와 워렌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김주성과 알렉산더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내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 동부로서는 챈들러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절실하고, LG는 정규리그 막판 9연승 때 보여줬던 워렌의 투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많은 장점과 단점을 노출한 가운데 첫 경기를 마친 LG와 동부. 2차전에선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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