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5개월의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10일부터는 챔피언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인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그 치열한 승부의 서막을 알릴 주인공은, 정규리그 4위의 창원 LG와 5위의 원주 동부이다.
두 팀은 모두 김주성과 문태영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광재와 조상현 같은 한 방이 있는 외곽의 슈터들도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4승 2패로 LG가 앞서 있지만, 맞대결에서의 평균 점수 76.1점(LG)과 75.8점(동부)이 보여주듯이 두 팀의 경기는 언제나 접전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게임의 승부를 가르는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식스맨들의 깜짝 활약과 같은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다. 더구나 양 팀에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내 외곽의 확실한 공격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한다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LG와 동부의 식스맨들을 살펴보자.
맞대결은 진경석과 백인선 주의보
우선 양팀의 맞대결에서는 백인선과 진경석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스에서 LG로 이적한 백인선(정규리그 49경기, 평균 14분 출장)은, 팀의 주전 파워포워드로 우뚝 서 정통 식스맨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평균출전시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플레잉타임이 그리 많지 않고, LG의 농구가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기에 식스맨의 범주로 보겠다.
백인선은 이번 시즌 동부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동부와 맞대결에서 6경기에 모두 나온 백인선은 경기당 17분을 출전하며, 평균 7.0득점에 2.8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게임당 6.5점에 1.9리바운드를 보인 정규리그 때보다 확연히 높은 기록이다.
물론 동일 비슷한 포지션에 이현준 이창수 기승호 등 대체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매치업 상대인 김주성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만한 선수는 힘에서 앞서는 백인선 뿐이기에 그의 분발이 촉구된다.
이에 맞서는 동부는 진경석이 버티고 있다. 진경석(정규리그 52경기, 평균 9분 출장)역시 이번 시즌 LG와 6경기에 모두 나와 경기당 9분을 출전하며, 평균 4.3점에 2.1리바운드 3점슛 0.8개로 재 몫을 다했다. 특히 두 팀의 시즌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15점 6리바운드에 3점슛 4개를 집어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의 정규리그 평균 기록은 2.3점 1.1리바운드 3점슛 0.4개가 전부이다.
만약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도 진경석이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서 나간다면, 100% 컨디션이 아닌 이광재 홀로 버티는 동부의 슈터 포지션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의 맞대결이 아닌 최근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김명훈(동부)과 이현준(LG)의 활약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부의 김명훈은(정규리그 50경기, 평균 7분 출장) 09년 드래프트 당시 5순위로 지명이 됐을 만큼 기대를 모았던 선수이지만, 김주성 윤호영과 같은 팀의 선배들과 포지션이 겹쳐 많은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정규리그 막판 3경기에서, 평균 12점에 5.6리바운드를 올리며 윤호영과 함께 동부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그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기록이 1.9점에 1.4리바운드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이에 동부의 감독마저도, ”그동안 출전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이 미안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며 ”원래 많이 뛰었어야 할 선수인데, 플레이오프 때 김명훈을 활용한 작전으로 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임을 밝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여러 측면에서 김주성의 어깨가 한결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는 정규리그 막판 9연승의 한 축이었던 이현준(정규리그 47경기, 평균 11분 출장)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 부상의 여파와 함께 경기당 2.8점 1.1리바운드에 그쳤던 이현준은, 팀이 9연승을 달리던 정규리그 막바지에 게임당 12분을 뛰며 평균 5.7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이현준은 포스트와 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선수여서 동부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강을준 감독은 더욱 다양한 작전으로 상대를 교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제공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