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우승으로 KBL 정규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경기를 중계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최근 들어 KBL경기에서 자유투 때문에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종료직전의 자유투는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선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선수에게 그저 맡길 수밖에 없다. 자유투하면 아직도 기억 남는 장면이 있다.
03-04시즌 이였다. 이날 경기는 코리아텐더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라 잊지 않는다.
경기 내내 앨버트 화이트의 맹활약으로 전자랜드에 끌려다니다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경기종료 1초를 남겨놓고 현주엽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점수는 1점차로 지고 있었다. 한 개를 성공시키면 동점으로 연장전, 2개다 성공하면 역전승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현주엽은 기대를 저버리고 두 개가 다 실패하고 말았다. 속이 쓰렸다. 현주엽 자신은 그 때부터 자유투 울렁증에 한동안 시달렸다.
그 후로 1년이 지났을까? 비슷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다. 04-05시즌 SBS와 경기였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었는데 SBS는 맹추격을 하여 79-75상황에서 주니어 버로우가 종료 10초전 3점을 작렬시켜 79-78이 되었다. 상대는 반칙작전으로 현주엽을 골랐다. 자유투가 좋지 않은 현주엽이 김성철에 파울을 당해 코트에 쓰러졌다.
필자는 달려 나가 현주엽에 귓속말로 나지막이 물었다. 자유투에 자신이 없으면 내 발목을 잡으라고. 이내 현주엽의 신호가 왔다. 그는 내 발목을 꽉 움켜잡았다. 나는 심판에게 선수교체 의사를 전달하고, 주엽이에게 뛰어나가기 전 볼을 만지라고 준비시킨 손규완을 내보냈다.
경기종료 직전이라 규정상 현주엽은 코트에 다시 설수 없지만, 경기를 끝내면 현주엽이 그날경기는 다시 뛰지 않아도 됐다. 손규완은 두 개의 자유투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81-78 그것으로 경기는 종료였다.
한 번의 쓰라린 기억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준비했었다. 농구란 경기는 수많은 상황이 연출이 된다. 감독으로서 모든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하지만 경험한 상황이야말로 가장 큰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어느 코치가 하는 한 말이 생각난다. 감독의 능력이 경기에 전혀 미치지 못할 경우가 세 가지가 있다. ‘상대보다 두 배 많은 턴 오버와 두 배 적은 리바운드, 그리고 50%미만의 자유투 성공률’이다.
자유투! 때로는 감독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는 ‘양날의 검’이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