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맹전 MVP 김선형 “이런 기분 처음이다”

2010/03/5 by   ·   No Comments

“제가 농구 시작하고 처음 받는 MVP에요.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4일 폐막된 제26회 MBC배 대학농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앙대 가드 김선형이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됐다. 대회 MVP에 선정된 김선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받게 돼서 너무 놀랐다. 그래서 더욱 기쁜 것 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을 TV로 지켜본 사람들은 단연 오세근이 MVP를 탈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으나, 대회 내내 보여준 김선형의 활약은 MVP로서 손색이 없었다.

김선형의 압박수비에 이은 스틸, 그리고 번개 같은 속공에 이은 레이업과 과감한 3점슛과 시원한 덩크슛 등, 김선형이 없는 중앙대는 아무리 오세근이 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최강의 전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

김선형이 결승전에서 기록한 24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이란 기록은, 대학농구를 지켜봐 온 농구팬이라면 김선형에게는 평범한 기록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김선형은 “(오)세근이 형이 탈 줄 알았는데 놀랬다. 그래도 나도 탈만한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최우수선수상은 처음 타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회 첫 경기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것이 대회 끝까지 이어졌다는 김선형은 동료 및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지난해 12월에 펼쳐진 동아시아대회 참가가 개인적으로 새롭게 농구에 눈을 뜬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일본 대만 중국(1.5군)을 차례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동아시아 대표팀에서 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김선형에 대해, 당시 최부영 감독은 “김선형이란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다. 특히 수비는 당장 국가대표 A팀에 데리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최상급이다”라는 극찬을 했었다.

최감독의 말처럼 김선형의 수비는 일품이다. 빠른 스피드와 긴 팔을 이용해 상대방의 몸을 휘감아 스틸에 성공한 이후, 노마크 찬스에서 터뜨리는 김선형의 덩크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번 대회 예선에선 한 쿼터에 무려 3개의 덩크슛을 터뜨린 적도 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스틸은 고등학교 때부터 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사실 개인적으로 수비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선형의 팬들이 환호를 보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곱상한 외모 덕분에 이미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팬클럽이 생겼다고 한다.

동아시아대회 때부터 외곽슛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선형은, “이 분위기 그대로 이어서 좋은 모습으로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 2010년 홈앤어웨이 리그에서 전승으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 역시 잊지 않았다.

이제 농구팬들은 김선형이란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번개 같은 스틸에 이은 속공덩크의 매력에 빠질 준비 역시 해야 할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촬영 전성균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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