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를 보면서

2010/03/3 by   ·   No Comments

한문으로 魂(혼)이란 말이 있다. 정신, 영혼 이란 뜻이라고 한다. 굳이 자세한 설명을 안 하더라도 어떤 뜻인지는 알 수 있는 단어다.

한문으로 裝(장)이란 꾸미다 치장하다란 뜻이다. 나는 이 두 글자가 대회를 보면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표현한다면 이 단어들이 딱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든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푼다. 보통 레이업 슛을 쏜다. 화려한 덩크슛 퍼레이드다. 정말 과거에 비해 운동능력들이 좋아졌다. 190cm도 안 되는 신장의 선수들도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덩크 슛을 터트린다. 나도 모르게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는 그 화려한 덩크 슛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플레이들이 나온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포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와 악착같은 근성의 정신을 찾기 힘들다. 자신의 실수로 턴오버를 했다면 만회하려는 수비의 모습이 필요하고, 점수가 뒤져서 상대에게 승리를 주는 시간이 다가오더라도 한 점이라도 더 넣고 막으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경기를 같이 보던 선배와 둘이 이런 얘기들을 나누며 공감을 했다. 과거에 비해 개인기도 너무 떨어지고 정신력도 떨어진다.

나는 뒤떨어지는 생각일지는 몰라도 선수들의 운동량이 너무 부족한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선수도 일반학생들과 같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아야 하고 운동은 이제 한정된 시간만 주어진다고 한다.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내로라하던 선배들의 성공담은 언제나 남모르는 숨은 노력에 있었다.

이제 대학농구는 일 년 내내 경기를 하는 홈앤어웨이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선수들은 수업 받으랴 경기 준비하랴 더욱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코치 감독선생님들이 지도하는 것은 팀 훈련밖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선수 스스로가 해야 한다.

운동으로 졸업만하면 거의 프로에 픽이 되는 줄 알면 오산이다. 졸업반이 되어 감독님의 얼굴만 쳐다본다고 프로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이 겪는 치열한 취업 전쟁 속에 당연히 내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프코리언과 외국인선수들만 탓하지 말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

하드웨어는 갖춰져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裝 보다는 魂이다. 화려한 덩크 슛에 걸맞은 개인기와 정신력도 갖추길 바란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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