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2010 정규 시즌도 6R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PO행 티켓의 주인공 들이 가려진 가운데 올 시즌 MVP 타이틀은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즌 막판의 활약 여하에 따라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흥미로운 상황이다.
54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되는 ‘정규리그 MVP’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MVP 레이스에서 선두에 나선 함지훈
MVP 경쟁 구도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모비스의 함지훈이다. 팀 성적과 개인성적 모두 놓고 봤었을 때 가장 MVP 레이스에서 앞서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올 시즌 평균 36분 20초를 뛰면서 평균 14.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라는 기록이 말해 주듯 함지훈은 모비스의 중심에 서 있다. 득점(12위)-리바운드(국내 선수 4위)-어시스트(1위) 등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에 랭크 되어 있다. 게다가 팀 성적 역시 2월 28일까지 KT에 반경기차 앞서는 1위에 올라있을 만큼 잘 나가고 있다. 관례적으로 ‘정규리그 우승 팀에서 MVP가 나와야 한다.’는 명제 역시 함지훈의 MVP 수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듯 하다.
조직력을 앞세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근접한 모비스이지만, 토종 빅맨이 함지훈이 없었더라면 결코 불가능한 성적이었다. “KCC 하승진보다도 우리 팀의 함지훈에 팀 내 비중이 더욱 더 크다”는 모비스 관계자의 이야기가 결코 엄살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MVP 가드’인 양동근의 지원 사격에 골밑에서 똘똘한 외국인 선수인 브라이언 던스톤과 함께 뛴다는 것 역시 함지훈에게는 행운이다.
지난 2월 24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도 73-73 동점이던 4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끈 장면 역시 다시 한 번 함지훈의 진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팀이나 개인 성적,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주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함지훈이 가장 MVP에 근접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하프 코리언’이라는 족쇄가 아쉬운 문태영
함지훈이 팀-개인 성적에서 MVP 레이스의 선두라면, MVP라는 타이틀에 충실해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문태영이 가장 돋보인다. 팬들 사이에서 ‘문코비(문태영+코비 브라이언트)’라는 닉네임이 붙었을 만큼 올 시즌 문태영의 활약은 최고다. 특히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그의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기록으로는 분명 함지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평균 35분 36초를 뛰면서 21.8점(1위) 8.3리바운드 (5위) 3.3어시스트(16위) 1.84스틸(2위)이라는 기록은 MVP를 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그의 활약 덕분에 소속팀인 LG는 시즌 전 하위권이라는 예상과 달리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문태영은 ‘하프 코리언’이라는 족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당장 국적도 외국인이고, 해외 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개인상에 있는 ‘외국인 선수 부분’으로 분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있다. 여기에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적지 않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는 것 역시 감점 요인이다.
기록만으로 비교한다면 MVP급이지만, 팀 성적이나 여러 부분에서 함지훈에게는 다소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힘겨운 추격전 펼치는 김주성
함지훈이나 문태영이 MVP 레이스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김주성 정도가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위 동부의 김주성은 기록만 놓고 보면, 단연 MVP 감으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49경기에 나와 평균 36분23초 출전에 16.5점 6.6리바운드 3.8어시스트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3.8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득점은 물론이고 팀 동료를 살려주는 능력에서 더욱더 김주성의 가치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방어 등 수비에서도 김주성을 빼놓고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32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36분 넘게 뛴다는 것 역시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동부라는 팀에서 김주성이 차지하는 가치는 돋보인다. 팀 성적이 조금만 뒷받침이 됐다면, 김주성 역시 유력한 MVP 후보로 지목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27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서장훈과의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잔여 경기 출장이 쉽지 않게 됐다. 이미 종아리 부상으로 MVP 경쟁 구도에서 힘들어진 하승진과 마찬가지로 MVP 경쟁에서 멀어진 셈이다.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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