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에 가서야 꼴지 오리온스에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바로 부상으로 신음하던 ‘매직핸드’ 김승현과 파워 포워드 이동준이 최근 경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비록 올 시즌은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감할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최상의 전력을 가동 시키고 있는 오리온스에게 분명 희망으로 다가온다.
시즌 막판 복귀한 김승현과 이동준, 두 부상병은 과연 오리온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만약 김승현과 이동준만 건강하게 뛰었더라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나 팬들에게는 한 번쯤 곱씹어 볼 명제였다. ‘김승현의 팀’으로 불릴 만큼 팀 전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김승현이 이면 계약에 따른 징계와 무릎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파워 포워드’ 이동준 역시 손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김승현은 39경기 출전 평균 29분 39초를 뛰면서 9.7점 6.4어시스트-이동준은 47경기 출전 평균 23분 15초 출전에 8.7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승현의 공백도 두 말 할 필요 없는 치명타였지만, 올 시즌 그 중요성이 강조된 파워포워드 자리에 터줏대감인 이동준의 부상도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 두 선수의 기록은 김승현이 20경기에 나와 평균 8.7점 6.2어시스트-이동준은 21경기에 나와 9.4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분명 이들이 제 몫만 해줬더라면, 오리온스는 최소한 6강 언저리의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괜한 말이 아니다. 결국, 김승현과 이동준의 공백은 최근 두 시즌 10위와 9위를 기록한 오리온스가 다시 한 번 꼴지 탈출에 급급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물론 부상이라는 불가항력이었지만,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이들의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부상병 복귀로 짜여진 ‘김-김-허-이-허 진용’
그러나 꼴지 탈출이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리온스는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된 이동준과 김승현을 나란히 투입시켰다.
먼저 제 몫을 해준 것은 이동준이었다. 꼴지 탈출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서울 SK와의 2월 19일 경기에 출전한 이동준은 23분41초를 뛰면서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었다. 특히 3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면서 분위기를 오리온스 쪽으로 바꿔 놓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후 2월 23일 4위 동부와의 맞대결에서는 김승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11분 48초를 뛰면서 8점 1어시스트 2스틸로 평범한 수치였지만, 4쿼터에서만 6점을 몰아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69-71로 뒤진 동부의 마지막 공격을 스틸한 것 역시 김승현의 손이었다. 여기에 이동준 역시 32분 20초를 뒤면서 16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동부의 높이에 맞섰다. 그야말로 돌아온 두 부상병 복귀와 맹활약으로 활약으로 오리온스는 꼴지 탈출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기존의 김강선-허일영-허버트 힐과 함께 오리온스는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비록 올 시즌의 마감은 아쉽게 끝냈지만, 부상병 들이 내년 건강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명예회복도 노릴 수 있는 씨앗을 최근 발견한 셈이었다.
김승현과 이동준의 복귀로 오리온스는 다음 시작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슈팅가드 자리에 김강선과 스몰 포워드자리에 허일영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비록 올 시즌 뽑은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19.7점 9.5리바운드)와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내년 시즌 괜찮은 외국인 선수만 뽑는다면, 분명 6강 이상의 전력은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2위 KT를 상대로 대패했지만, 파워포워드 이동준은 14점 4리바운드로 고군 분투를 했다. 외국인 선수인 앤서니 존슨(18점 3점슛 1개 5리바운드)과 허버트 힐(14점 9리바운드)을 제외한 국내선수 최다 득점이었다.
반면, 김승현의 활약은 아쉬움이 남았다. 1쿼터부터 상대의 강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김승현 다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쿼터 중반 이후 김승현 대신 정재홍-윤병학을 투입시키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오히려 골밑에 공을 투입하는 것도 힘들 만큼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점수차가 너무 벌어져 분위기 반전을 노린 변화였지만, 김승현의 빈 자리만 더 느끼게 한 꼴이 됐다.
결국 16분 가량을 뛰면서 2점 3어시스트라는 수치가 말해 주듯 이날 김승현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물론 그의 플레이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지만 말이다.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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